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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의 참된 변화 2일 오후에 처가 백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받고 3일 낮에 거창으로 갔다. 셋째는 학교 때문에 남겨 두고 아내랑 막둥이만 데리고 갔다. 몸이 늘 불편해 하셨던 분이시라 상주들의 슬픔이 더 큰 것 같았다. 강원도에 계시는 큰동서까지 오셔서 병석에 계신 장인께서도 기뻐하셨다. 토요일 하관까지 보고 오후에 술이 조금 덜 깬 모습으로 울산에 왔다. 지나치게 많이 마신 것 같아 몸이 피로해 일찍 잠자리에 들까 했는데, 구진수 샘에게서 전화가 와 억지로 나갔다가 맥주랑 소주 조금더 먹고 힘들게 오늘 낮까지 잠에 빠졌다가 저녁 미사 참례하고 조금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오늘 새벽에 눈을 뜨고는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특히 혼자 형과 누나와 힘들게 지낸 셋째 녀석이 측은하게 여겨지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면.. 2005. 2. 6.
술 취한 오늘 블로깅을 최근에 거리를 두다가 요 며칠 간은 유난히 별스럽게 깝죽이고 있다. 오늘도 오랜만에 술을 진하게 묵고 왔다가 이래저래...(아내부터 아그들까징...) 몇 군데 부딪히긴 하지만... 무난하게 넘어갈 것 같다. 방금은 막둥이가 웹캠으로 뭘 쫌 찍자고 벼르더니만, 진한 무관심에 취해 넘어갔다. 미안하다. 막뚱아!!! 2005. 1. 31.
얼굴 점 뺐다. 좀전에 아내랑 동네 피부과에 가서 왼쪽 눈 밑에 있는 큰 점 하나 빼고 왔다. 마취 주사 놓고 레이저로 태우는데 제법 따끈따근한 게 매웠다. 전에 학교에서 어느 여선생님왈~ 눈 밑의 점은 눈물점이라 고거는 빼시는 게 좋을 거라셨는데... 히히~ 올해는 좋은 일 많을라나? 아니 눈물 흘릴 일 없었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 마음을 좀더 가다듬고 좀더 겸손하고 낮은 마음으로 행할 것... 평소에도 생각만 가득하고 제대로 실천이 안되는데, 문제는 술만 들어가면 그나마도 잊어버리고 마니 답답하다. 새벽엔 딸아이 마산으로 피정 가는데 성당까지 차 태워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남산에 올랐다. 자고 일어나 몸무게를 재어보니 80 ㎏이 넘었다. 큰일이다. 운동을 부지런히 하고 덜 먹어야 한다. 올해만큼은 이.. 2005. 1. 29.
오딸 등록금 대부 오늘 딸아이 대학 입학·등록금 대부 받으러 교육청에 갔다왔다. 연금관리 공단에서 대부해 준다는데... 그나마 다행한 건 무이자란다. 졸업 후 2년 거치 상환이라는데... 일반 기업체에서는 대학 학자금도 일부 나온다카더만... 공부 잘해서 국립대학 다니고, 장학금 받는 아이 가진 부모가 부럽긴 하지만 딸아이도 잘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해 본다. 요즘은 아르바이트 한다고 얼굴 보기도 힘들다. 얼굴 마주칠 때마다 공부가 더 중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글쎄... 건강하고 착하게 잘 살아주는 것만도 고마워해야지... 2005. 1. 28.
아즈 함 바후트 쿠스헤 "오늘 난 무척 행복하다." 어제까지 이어진 기나긴 음주 행렬 속에서 잠시 벗어난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화가 무척 난 듯한 아내가 아들녀석에게 빵을 구워줄까 하고 묻는 소리에 내가 능청스레 '네!' 하고 대답했더니 맛있게 구워 준다. 빵을 구워 잼을 바르고 있는 아내를 뒤에서 살짝 껴 안았다. 가만 있었다. 아즈 함 바후트 쿠스헤! 2005. 1. 25.
요 며칠... 20일 제주에서 돌아오자 이남정 선생님의 모친상으로 중앙병원 영안실에서 문상하고 교우회 회원들을 만남. 21일에는 9시 경에 눈뜨자마자 딸아이 합격자 발표를 기대하며 인터넷으로 울산대학교에 들어가 2시간 정도 헤매다가 11시가 지나 합격을 확인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열심히 살자고.... 저녁에는 성당 홍보분과 위원들과 회합을 가짐. 3차 노래방까지 이어지는 긴 회합으로 제주여행으로 이어지는 긴 음주 탓에 얼굴이 터져 나갈 것 같은 느낌까지 장 스테파노 씨와 조돈만이란 분과 함께... 새벽 1시까지... 휴~ 22일에는 아침 일찍 남정이 모친상의 발인에 참석하려 이준기 샘과 함께 방어진 화장터에 들렀다 강양에 함께 가 위로하고 돌아옴 오늘 새벽에는 정태동 프란치스코 부.. 2005. 1. 23.
겨울 여행 학교 동료들과 함께 3박4일의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17일(월) 전날 내린 46년만의 기록적인 강설(10Cm)로 택시도 다니지 않는 빙판길을 걸어 약속 장소인 태화로터리로 갔다. 새벽 미사 참례하러 가는 아내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받고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씻고 챙겨둔 가방과 등산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모두들 택시가 안 다니는 관계로 걸어서 왔다며 나름 대로의 무용담을 나누며 사람들과 차를 기다리다 7시 30분 리무진 버스를 타고 김해로 갔다. 1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오랜만에 타 보는 비행기... 40분쯤 지나자 제주에 도착. 함덕에 있는 선라이즈리조트 콘도에 가방 풀어놓고 갈치와 고등어 조림 먹으러 제주시내에 있는 그랜드호텔 뒤편으로 갔다. 소주 반주를 하.. 2005. 1. 20.
죽은 호랑이 강원도 태백산 깊은 계곡에 아주 날쌔고 무서운 호랑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놈은 한번 뛰면 십리를 넘었고 사슴이나 토끼 따위의 작은 짐승은 그놈이 한번 울면 오금을 떨었다. 하지만 그놈은 날쌔고 신비로웠기 때문에 아무도 그놈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추수가 끝나면 그 호랑이를 위해서 제사를 지내곤 했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진 이 호랑이에 대한 명성은 마침내 물 건너 미국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의 부자들은 한국의 호랑이를 갖고 싶어했기 때문에 너도나도 사냥꾼을 데리고 한국으로 건너 왔다. 그들은 수많은 호랑이를 잡아 죽였는데, 그들이 죽인 호랑이 숫자만 500마리가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태백산 호랑이만은 잡히지 않았다. 미국의 부자들은 한결같이 그 호랑이를 탐냈지만.. 2005. 1. 18.
팔자 늘어진 나날... 지난 12월 30일 방학선언식 후, 늘어지는 시간들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화불량인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팔자 늘어진 요즘이다. 오늘 아침 TV에서 본 아기 분유 3통 훔치다 발각된 대학원 나온 어느 실직자의 이야기에 잠시 마음이 아파지기도 했다. 지난 학기에 아이들과의 갈등으로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심정조차도 미안스레 여겨지는 시간이다. 모두가 분수에 맞는 삶으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어제까지 1박 2일 동안 대현회 모임 7분과 함께 전남 고흥반도 외나로도 섬에 갔다가 1박 하고 남해 이락사에 들렀다가 창선대교를 지나 삼천포를 거쳐 울산으로 돌아왔다. 이틀 동안 먹어제낀 음식만 해도 하이고 숨이 차다.벌교 가까운 보성 동강면에서 때늦은 점심으로 .. 2005. 1. 12.
아들놈 퇴원하다. 오전 9시에 병원 1층 로비에서 입원확인서를 챙겨 아들 녀석 학교에 갔다가 담임 만나 2학년 교과서 챙겨받고 병원으로 와 11시 경에 퇴원해서 집에 왔다.오면서 차 안에서 수고하셨다는데 대꾸도 안하고 가만 있다 보니 미안해서 다리에 스킨쉽하는 걸로 대답이 대신 되었나 모르겠다. 어제 저녁엔 속이 출출해 해장국과 소주로 저녁을 때우고 병원 복도에 앉아 아들 녀석과 進路에 관련된 이야기 하다가 만약 실력이 되면 한의대 가라캤더니만... "이제 그만 하시죠!" 이 말 한 마디에 그만 말을 잊었다. 이제 더 이상 진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삼키기로 했다. 다 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도 아쉽기는 하다.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실력이 되면 한의대 가거나, 아니면 이공계 쪽으로 진학해 기술자가 되는 게 여러 모.. 2005. 1. 5.
아들이 죽을 먹다. 죽 먹는 것만으로도 아들 녀석은 신이 났다. 반찬도 미음 먹을 때는 건더기 없는 국물과 동치미 국물만 나오더니 오늘은 동그랑땡이 나왔는데 고거만 완전히 비워버리네... 죽이랑... 곧 퇴원이 보이나 보다. 오늘은 병원 앞에서 택시 기다리다 짜증이 나 포기하고 차가운 도심 거리를 걸어서 출근했다. 20분 소요... 싸늘한 바람에 코끝이 차가웠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학교에 오니 아들녀석 담임샘한테서 전화가 왔다. 걱정하시면서... 언제쯤 등교가 가능한지... 의사샘도 불명확하게 말씀하시니...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엔 마누라가 내 전화를 아니 받는단다. 셋째 녀석도... 뭣때문일까? 이종찬 샘 부부가 다녀 가셨고... 공룡 사모님께서 수술하고 병원에서 가료 중이시란다. 30일에.. 2004. 12. 28.
성탄절 은총 시장 200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