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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들이 죽을 먹다.

by Oh.mogilalia 2004. 12. 28.

죽 먹는 것만으로도 아들 녀석은 신이 났다. 

반찬도 미음 먹을 때는 건더기 없는 국물과 동치미 국물만 나오더니 오늘은 동그랑땡이 나왔는데 고거만 완전히 비워버리네... 죽이랑... 

곧 퇴원이 보이나 보다.


오늘은 병원 앞에서 택시 기다리다 짜증이 나 포기하고 차가운 도심 거리를 걸어서 출근했다. 20분 소요... 싸늘한 바람에 코끝이 차가웠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학교에 오니 아들녀석 담임샘한테서 전화가 왔다. 걱정하시면서... 언제쯤 등교가 가능한지... 의사샘도 불명확하게 말씀하시니...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엔 마누라가 내 전화를 아니 받는단다. 셋째 녀석도... 뭣때문일까? 


이종찬 샘 부부가 다녀 가셨고... 공룡 사모님께서 수술하고 병원에서 가료 중이시란다. 30일에 가 보기로 했다는데...


어제는 또 화진회 모임을 가졌다. 익수 녀석도 일보러 방어진에 왔다가 대전 올라간다면서 잠시 들렀다가고...


여러 가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여유는 잃지 말아야지... 어제는 수업 시간에 '아홉살 인생' 영화 보다가 주인공 녀석의 넉살이 갑자기 부러워지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했다.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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