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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1242

한 사람의 강도만이 예수를 왕으로 알아보다. 한 사람의 강도만이 예수를 왕으로 알아보다. 오늘은 연중 제34주일로서 한 해 전례력의 마지막 주일이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오늘 축일을 정확히 말하면 ‘우주의 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축일’(Domini Nostri Jesu Christi, Regis Universorum Solemnitas)이다. 오늘 축일은 1925년 교황 비오 11세가 회칙 ‘과스 프리마스’(Quas primas)를 통하여 제정하였다. 1925년은 325년 가톨릭교회의 첫 공의회로서 ‘니체아 신경’을 선포한 니체아공의회 개최 1,600주년의 해였다. 교황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무참하게 파괴된 참담한 세계상을 니체아 신경을 바탕으로 다시 세우고자 했다. 교황은 우주와 세상의 참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안정.. 2004. 11. 21.
부활(復活)은 소생(甦生)과 다르다. 부활(復活)은 소생(甦生)과 다르다. 예수님의 그리 길지 않을 예루살렘에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복음에 아주 드물게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등장하고, 예수께서 이들과 함께 부활에 관하여 논쟁을 벌인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대항자로서 잘 알려진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기록된 율법, 즉 모세오경만을 받아들여 모세율법의 자구(字句)를 고집하였으므로, 바리사이들이 중시하는 구전(口傳)의 법(法)을 인정하지 않았다. 교의적(敎義的)으로는 영혼의 불멸이나 육체의 부활 및 천사와 영적 존재를 믿지 않았고(마르 12,18; 루가 20,17; 사도 23,18), 오직 부유한 평안만을 추구하였다. 실제로 사제(司祭)들을 포함한 부유층과 귀족계급들이 이에 속하였고(사도 4,1; 5,17).. 2004. 11. 20.
참으로 ‘보는 자’ 참으로 ‘보는 자’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예리고의 소경에게 광명을 주신 기적사화를 들려준다. 예수님의 일행이 그럭저럭 예리고(예루살렘 북동쪽 36Km 지점)에 당도했다. 예수님의 당도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며, 길에서 구걸을 하던 소경 한 사람도 그 소식을 듣게 된다. 마르코는 이 소경의 이름을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마르 10,46)라고 밝히고 있다. 소경을 앞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자렛 예수가 왔다는 말만 듣고 일단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는 사람들의 조용히 하라는 꾸짖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큰소리를 질렀다. 소경의 부르짖음이 예수님의 귀에 도달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이미 마음으로 예수를 믿고 있었던 소경은 결국 자신의 믿음으로 광명을 찾는다.(42절.. 2004. 11. 19.
맛과 냄새 등에 관한 말들 고교 연합고사로 20여일 남았다. 책을 뒤적이다 중3 생국 부록에 있는 '맛과 냄새와 관련된 말'들을 정리해 둔 부분을 보다가 우리말이 역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여기 정리해 본다. =================간간하다 : 입에 당기게 약간 짠 듯하다.감칠말 : 음식이 입에 당기는 맛고소하다 : 볶은 참깨나 참기름 같은 맛, 냄새가 난다.구수하다 : 맛, 냄새가 비위에 좋다.느끼하다 : 기름기가 너무 많아 비위가 거슬리다. 달곰삼삼하다 : 조금 달고 삼삼한 맛이 있다.달곰새금하다 : 조금 달고 새금한 맛이 있다.달곰쌉쌀하다 : 조금 달고 쌉쌀한 맛이 있다.달보르데하다 : 조금 연하게 달콤하다.달착지근하다 : 조금 달콤한 맛이 있다. 담박하다 : ① 맛이 산뜻하다. ②아무 맛이 없고 싱겁다.담백하다 :.. 2004. 11. 17.
신뢰 없이는 열매도 없다. 신뢰 없이는 열매도 없다. 오늘 복음은 ‘금화를 맡은 종들의 비유’를 들려준다. 이 비유는 마태오복음의 ‘달란트를 맡은 세 종의 비유’(마태 25,14-30)와 흡사하다. 그러나 두 비유를 잘 살펴보면 많은 차이점이 드러난다. 우선 마태오복음의 비유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21장), 최후의 만찬을 목전에 두고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의 비유’(24,45-51), ‘열 처녀의 비유’(25,1-13), ‘최후의 심판 비유’(25,31-46)와 함께 발설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는 임박한 종말의 시작과 인자의 재림을 다루는 주제에 전체적으로 편입된다. 마르코복음도 이와 비슷한 위치에서 오늘 복음의 비유에 걸맞은 몇 구절을 기록하고 있다.(마르 13,34-36) 이에 비하여 루가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2004. 11. 17.
오직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오직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떨어지는 낙엽의 계절과 더불어 교회의 전례력도 이제 그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늘 주일과 다음 주일인 그리스도의 왕 대축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의 전례력은 올해에 이별을 고하고 대림절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것이다.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에 다다른 교회의 전례력에 발맞추어 평일 미사와 주일 미사에서 선포되는 독서와 복음 말씀은 종말론적이고 묵시(默示) 문학적인 성격을 아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종말과 묵시적 성격이란 세상이 이제 그 마지막에 직면하여 드러내거나 맞이하게 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말한다. 계시(啓示)라는 개념이 ‘시작’과 관련하여 새로운 것과 감추어져 있던 것이 드러난 것이라면, ‘종말’과 ‘묵시’와 관련하여 드러나거나 맞이하게 될 일.. 2004. 11. 17.
‘오늘’내가 드리는 기도는... ‘오늘’내가 드리는 기도는... 오늘 복음의 ‘과부의 끈질긴 간청을 들어주는 거만한 재판관의 비유’는 루가복음에만 있는 고유사료이다. 비유의 소재는 루가가 즐겨 주제로 삼아 보도하는 기도에 관한 것이다. 그것도 인내와 끈기를 동반한 기도의 자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중요한 점은 비유자체의 이야기에 있다기보다는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제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격려에 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이 기도에 대한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종말(8b절)을 대비한 유비무환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비유의 내용처럼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언제나 기도하며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하는데 있어서 얼마만큼 인내와 끈기를 가져야 하는 것인가? 오.. 2004. 11. 16.
땅에서는 무엇이든지 썩어야 한다. 땅에서는 무엇이든지 썩어야 한다. 썩은 것은 거름이 되어 곡식도 기름지게 하고 풀도 무성하게 하고 나무도 단단하게 키운다. 썩혀서 비로소 다른 생명으로 물오르게 한다. 그래서 죽어 땅에 묻히는 것을 사람들은 "돌아간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최명희《혼불》중에서 - * 썩었다 하면 끝이 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의 막을 내리고 희망이 없는 존재로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썩어야 또 다른 생명이 움트고 수백 배 수천 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썩고 있다", "죽었다", 싶을 때 바로 그때가 새 출발의 싹을 틔우는 시간입니다. 놀라운 자연의 이치, 생명의 신비입니다. ========== 성서에도 나오는 표현이다. 굳이 새로울 건 없지만... 이 가을에 떨어지는 잎들처럼 적당한 때에 내려와 .. 2004. 11. 13.
양심 - 내 마음속에 있는 내 것이 아닌 마음 공관복음이 모두 보도하는 예리고의 소경치유사화(18,35-43)에 이어 루가는 오늘 단독으로 ‘자캐오의 구원사화’를 전하고 있다. 예리고는 요르단강 서쪽, 예루살렘 북동쪽 36Km 지점, 요르단강이 사해(-395m)에 합류하는 북서쪽 15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지중해의 해수면보다 250m 낮은 아주 비옥한 땅이었다. 예수님 시대의 팔레스티나 지도를 보면 예리고는 사마리아, 베레아, 이두매아 지방을 서로 이어주는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유다지방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예리고에는 지방간의 교역을 감시하면서 세금을 징수하는 많은 세관들이 있었고,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자캐오는 이들 세관들을 모든 관장하는 세관장으로서 돈 많은 부자였다는 것이다. 육체가 지나친.. 2004. 11. 12.
기도 없는 성전은 건물에 불과하다. 기도 없는 성전은 건물에 불과하다. 오늘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로마교구의 주교좌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기념한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324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274-337) 황제가 세웠고, 실베스터 1세 교황(314-335)이 축성하여 로마의 주교인 교황의 주교좌성당으로 삼았다. 대성전에 인접한 라테라노 궁전에 4세기부터 14세기까지 약 1,000년 동안 역대 교황들이 거주하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그 후 ‘전 세계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 라는 명칭으로 베드로좌에 대한 전 세계 교회의 존경과 일치의 표징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12세기부터는 세례자 요한의 대성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후 수세기를 걸쳐 화재, 지진, 약탈로 말미암아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였고, 1726년 베네딕토 13세.. 2004. 11. 12.
근심, 걱정 대신에... 열의를 지닌 사람들은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절대로 기다림의 마술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가 생기는 그 즉시 거기에 맞대응한다. 근심 걱정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근심 걱정이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않기 때문이다.그들은 열정을 사용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땀을 흘린다. - 진저 히스의 《여자들의 인생 제2막》중에서 - * 살면서 근심 걱정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일에 열중하여 땀을 쏟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근심 걱정도 가벼워지고 뜻밖의 좋은 해답도 얻게 됩니다. ========== 맞는 말이다. 어제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TV가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반품 .. 2004. 11. 11.
백년을 산다고 해도.... 백년을 산다고 해도 육체의 삶은 무척 짧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딪치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들을 즐기고 싶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기 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 돈 미겔 루이스의《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중에서 - * 부딪치다 보면 뇌리에, 심장에, 상처만 남습니다. 그 상처를 없애려면 더 많은 시간의 낭비가 요구됩니다. 사랑할 시간도 모자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즐길 시간, 그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너무도 짧습니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 음미해 볼 좋은 말들이 주변에 흘러넘친다. '좋구나' 하고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삶일까?.. 200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