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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특강 "십계명" 저녁 미사 후 우리 본당 신부님의 대림 특강이 있었다. 주제는 십계명. 오늘은 십계명 중 3번째 계명까지만...나머지는 모레 목요일에 하시기로... 근데 특강 들을 수 있을려나? 간단히 요약한 내용 옮겨 본다. 모세가 지금으로부터 약 3,300년 전, BC 13C 중엽 시나이산에서 두 개의 돌판을 받음.한쪽에는 앞의 3계명 - 하느님과 우리 관계(하느님 사랑)다른 한쪽에는 나머지 7계명 - 우리 인간들과의 관계(이웃 사랑) 인간의 죄는 마음에서 나옴. 따라서 마음을 다스리려면 사랑이 필요. 1.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하느님을 향하여 살아야 한다. 하느님을 신뢰하라. 회개의 희랍어 '메타노이어'는 전향(轉向)의 뜻으로 하느님을 향해 살아라.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우상을 버려야 한다. 물질, .. 2004. 12. 8.
예수와 만난 사람들 이렇게좋은 책도 있을까 싶으네요. 저 따분한 성경책이, 읽어도 읽어도 마른 껍질을 씹듯이 재미없는 책이 이렇게도 흥미진진한 책이 될 수 있다니. 딱딱하게 마른 나무 껍질을 깎아내면 거기 향긋한 물기가 있기 마련 아닙니까? 그런데 그 물기는 거꾸로 거꾸로 스며 올라가는 물기거든요. 거꾸로 올라가서 잎을 싱싱하게 돋혀 내고 고운 꽃을 피우고 사랑처럼 노래처럼 살구, 앵두, 자두를 열게 하는 물기거든요. 나는 일흔이 다 되도록 성경을 꽤나 많이 읽었고 성경에 관한 책도 많이 읽은 셈인데, 이렇게 성경의 숨은 뜻을 따뜻한 숨결로 숨쉬게 해주는 책은 일찍이 읽어본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써보고 싶다고 마음으로 생각하던 글을 나보다 훨씬 더 예민한 감성으로 잡아, 나보다 훨씬 더 흐르듯 날카로운 필치로 써내.. 2004. 12. 6.
내 안에 주님을 모실 구유를 만든다. 내 안에 주님을 모실 구유를 만든다. 제대 주위에 꾸며진 대림환에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빛을 밝혔다. 이는 구원자 메시아의 거룩한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성탄을 기다리며 기뻐하는 마음은 나이 어린 꼬마들에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양상은 다를지라도 그 근본은 같을 것이다. 거리를 나서면 벌써부터 성탄 분위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교회에 뿐 아니라 호텔, 상가, 식당들에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오색 반짝이는 전등으로 꾸며져 즐비하게 놓이고 또 걸려있음을 본다. 많은 사람들은 성탄 카드와 선물을 벌써부터 주고받으면서 성탄을 축하하고, 소망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어떻게 보면 성탄의 진정의 의미를 모르는 비신자들이 오히려 들뜬 분위기 속에서 성탄을 기다리고 또 지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2004. 12. 5.
허무가 넘치는 교실에... 오늘로 2004학년도 기말고사가 끝이 났다. 요즘 느끼는 일이지만... 정말 묘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어쩔려고 그러는지.... 오늘까지 사흘 동안 시험 감독 중에 느낀 것이지만, 3학년 교실엔 허무만이 가득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OMR 카드에 아무렇게나 마킹하고는 퍼질러 자는 녀석부터 시작해서 카드에 붉은 수성펜으로 마구 낙서를 해대는 녀석들도 있고, 독서 수행평가 답안지에도 책을 읽지 않은 탓이겠지만 장난 치듯이 같은 숫자로만 마구 긁적인 답안도 여럿이다. 실업계를 위시한 특목고 등의 진학이 이미 결정되고, 연합고사가 다음 주 10일로 다가왔지만 연합고사 합격이 가능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구 늘어져 있고, 부족한 녀석들도 덩달아 난리다. 만사가 귀찮기만 한지... 살짝 .. 2004. 12. 4.
내 책상 위에... 서로 사는 길 그리스도인은그리스도의 생애를 따라 살아야 한다 눈은 한 가련한 거지를 보여 주지만신앙은 그 안의 예수를 보여 준다 귀는 모욕과 박해의 소리를 들려 주지만신앙은 기뻐하고 춤추라고 노래를 읊조린다 혀는 누룩없는 빵을 맛보게 하지만신앙은 주님의 몸과 영(靈)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항상 기뻐하고항상 감사하며항상 기도하라 2004. 12. 4.
폭탄선언: 죄인들이 먼저 하늘나라에 든다. 폭탄선언: 죄인들이 먼저 하늘나라에 든다. 어제 복음에서 보았듯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내세운 예수의 권한에 대한 논쟁은 세례자 요한의 권한에 대한 예수님의 반문(反問)으로 이어졌다. 예수님의 반문에 그들은 겉으로는 ‘모르겠다.’고 대답하였으나, 그 속내는 요한도 예수도 믿지 않고 있었다. 오늘 복음은 이 불신(不信)을 더욱 명확히 하는 ‘두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고, 이 비유를 통하여 불신이 가져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백성의 지도자들보다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유자체는 알아듣기 쉽게 짜여져 있으나, 비유의 적용에 다소 모순점이 보인다.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비유에 등장하는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비유의 적용에서 각각 누구를 의미하는지를 생각한다면 그.. 2004. 12. 4.
대림시기인데...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시간들이다.허나 그리 실감이 남지 않음은 믿음이 부족해서일까? 어제 새벽에는 술이 덜 깬 상태에서도 벌떡 일어나 왜 그리 기뻤는지... 절로 입에서 찬송가가 흘러 나오고...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멍해지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 어제는 가톨릭 신문 보다가 여러 가지 기사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 이야기 같았고 오히려 부담이 되어 오면서 멀리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미지근하면 안되는데... 차갑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신앙을 떠나서 살아가는 모습에도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왜 이리 미적지근한지...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혼자 공허한 느낌이 크다. 다른 신자들은 구세주의 오심을 기뻐하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한데 나는 오히려 이 때가 더 심란하다... 2004. 12. 3.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위해...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위해... 제2이사야서(40-55장)가 달리 ‘위로의 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책이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40,1) 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예언자는 바빌론의 귀양살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고 예루살렘의 기쁨을 미리 내다본다.(40,9) 유배기간은 그들에게 복역기간이었고, 죄벌을 받는 기간이었으며, ‘잃어버린 기간’이었다. 이제 그 기간이 끝난다.(40,2) 예언자는 외친다. “야훼께서 오신다. 사막에 길을 내어라. 벌판에 큰 길을 훤히 닦아라. 모든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깎아 내려라. 절벽은 평지를 만들고 비탈진 산골길은 넓혀라.”(40,3-4) 목자가 양떼에게 풀을 뜯기고, 새끼 양들을 두 팔로 안아 가슴에 품으며, 젖먹이 딸린 어미 양을 곱게 .. 2004. 12. 1.
대림시기의 독서와 복음 대림시기의 독서와 복음 대림시기 1주간 월요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복음은 어떤 기준에 의하여 선택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하지만 딱히 어떤 선택의 기준을 찾을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마태오와 루가복음에서만 선택된 부분이 장(章)의 순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봉독된다는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중 제10주간부터 34주간 사이에 봉독된 적이 없는 대목을 택한 경우가 많다. 굳이 대림시기에 봉독되는 복음의 내용을 말하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일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메시아의 도래와 현존이 가져오는 징표들에 관한 내용으로서 병자와 소경치유, 죄사함 등의 기적과 억눌린 백성들에 대한 배려와 위로를 들 수 있다. 둘째는 메시아적 징표들에 대한 인간의 태도로서 믿.. 2004. 11. 30.
아비의 몫 어제 교우회 회원들과 부산 동아대병원에 이준기 샘 병문안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기장 죽성이란 곳에 들러 바다장어 구이를 쏘주와 함께 실컷 먹고, 옷에 냄새를 듬뿍 바른 채 밤 10시 넘어서야 도착했다.집에 와 딸아이가 구입한 값싼 휴대폰을 보고 마음이 별로 편치 않았다. 휴~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어제 술때문에 조바심이 났는데도 다행히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내를 6시30분 버스 태워 서울로 보냈다. 수술 후 3번째 진료이다. 지난 주 CT 촬영 때에는 잦은 기침으로 괜히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도 별 일 없었으면 하면 바람이다.  아침엔 막둥이들 챙기는데 딸아이가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오늘은 울산대학교에서 진학 설명회 한다고 늦게 가는 바람에 수월했다. 아침 시리얼도 챙기고 옷도 챙겨주고..... 2004. 11. 29.
지난 8월의 일상... 2004. 11. 28.
너희가 곧 성전이다. 너희가 곧 성전이다. 성도(聖都) 예루살렘의 불행과 멸망을 예고하신 예수님의 마음은 편치 않으셨다. 그래서 그분은 눈물과 한탄으로 그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러나 눈물이 그분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는 일, 올리브산을 내려오신 예수께서는 곧바로 성전으로 가셔서 갖은 상혼(商魂)으로 더럽혀진 성전을 정화하신다.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은 4복음서 모두가 보도하고 있다.(마태 21,12-17; 마르 11,15-19; 요한 2,13-17) 익히 알고 있는 바, 요한복음은 성전정화사건을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 시점에 두었고, 공관복음은 공생활 종료 시점에 두고 있다. 그런데 루가는 원전이 될 마르코복음을 대폭 축소하였고, 정화의 시점도 예루살렘 입성 다음 날인 것(마르 11,12)을 입성 당일(當日)로 보도하고 있다.. 200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