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막내 제수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무이 허리가 아프시다면서 셋째 아들 녀석한테서는 연락도 없다며 섭섭해 하시더라는 말씀을 들었다.
부랴부랴 토요 휴무일이라 놀고 있는 막둥이 두 녀석과 머리 하러 간 아내를 호출하여 4시30분 경에 부산으로 내려 갔다.
방 안엔 할무이 냄새가 전과 달리 진하게 나는 게 가슴이 조금 답답해졌고, 허리를 제대로 못 가누고 늘 누워있는 노친의 모습이 안스러웠다. 다행히 얼굴은 반짝인다며 느스레를 떨고 식사하실 때 허리 부분을 진하게 안마랍시고 해 드리고 나니 죄스러웠던 마음이 가시는 것 같다가도 뼈만 남은 듯한 어무이 등판을 보면 가슴이 찡하다.
말 지독스럽게 안 듣는 우리 5 남매를 키우시느라 허리는 완전히 90도 이상 구부러졌다. 외할머니께서도 그랬는데... 쩝~
10시 가까이 되어 울산으로 돌아오면서 담주에 내려 가겠다곤 했지만 어찌 될지... 자주자주 가 뵙고 전화도 자주자주 해야지 하면서도 쉽게 놓치고 마는 부분이다.
매일 기도한답시고 입으로만 나불대지만 정작 작은 전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 터무니없음이 더욱 답답해질 뿐이다.
휴~ 우야든동 건강하게 사셔야 하는데....
담 주에도 꼭 내려가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