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9번째 생일이다.
퇴근하여 피아노학원 마치고 오기를 기다리다, 낮잠 자는 막둥이마저 깨워 장난감 가게로 함께 갔다.
기껏 주워드는 게 또 레고다. 새로 나온 스파이더 바이오니클 하나씩 집어 들었다.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크고 비싼 게 주위에 있어도 세뇌된데다 주눅마저 들어 작은 걸 챙겨들고 만다. 하나더 사줄까 하다 그만 두었다. 다음을 기약하며...
책을 더 사줄까 하고 홈플러스로 갔다.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랑 감자튀김에 콜라 한 잔 더 얻어 먹고 3층에 가서 만화책 한 권씩 사들고 집으로 왔다. 덕분에 막둥이만 신이 났다.
지금은 레고 다 만들고 프로펠러 비슷한 거 몇 번 날리고는 만화책 본다고 정신이 없다. 막둥이는 저거 엄마가 준비해 둔 닭고기 맛있게 양념한 것을 밥 한 그릇과 뚝딱해치우고는 혼자서 레고 스파이더랑 신이 났다.
요한아... 건강하게 잘 자라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