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여행은 홀수로 구성하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간. 간밤 늦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욱~ 하고 말았다. 내 더러븐 고질병을 누가 받아주겠노?
며칠 떨어져 있자고 통보하고, 방비엥에서의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먼저 비엔티엔으로 가기로 했다. 주인장 볼 낯이 없어 일찍 숙소를 나섰다.
겁도 났지만 이런 경험도 언제 해 보겠냐 싶어 과감히(?) 떨치고 나섰다. 로커스맵 안내로 터미널에 가서 9시발 미니벤 예약 후, 라오스표 컵라면을 사서 아침으로...
젓가락은? 했는데 안에 플라스틱 포크가 들어 있었다. 맛 진짜 생소함. 치앙라이에서 먹어본 똠얌꿍 비슷한 맛. 먹는 건 다 잘 소화하니 국물까지 시원하게 흡입.
차량은 도요타 벤인데, 전날 탔던 스타렉스보단 훨 낫다. 시원하고... 비엔티엔 가는 내내 곧바로 귀국할까 말까로 머리는 뒤죽박죽~
비엔티엔에 1시 경 도착. 한인이 경영하는 뉴라오파리스 호텔에 투숙. 160,000낍. 물어보니 라오스에서는 귀국 비행기 일정을 당길 수 없다캐서 방콕으로 가 보기로 하고, 방에서 에어컨 틀고 드러누워 방콕행을 검색. 습득한 정보들 전부 화면 캡쳐 후 메모 및 머리 속 저장 후 거리로 나섰다.
4시경에 점심 겸 저녁으로 한인이 운영하는 독참파 식당에 갔다.
스테이크 시키고 소주 한 병과 비어라오 한 병, 섞어서 달린다. 고급 식당이 아니라, 옥외식. 엄청 덥다. 선풍기가 더운 바람 훅훅 불어내고... 후~ 꼭 음식 기행 온 것 같다. 좀 달아오른다. 좀 질기다. 미디움보다 좀더~했더니...
한참 혼자 즐기는 중에 또 우리말이 들린다. 서울 두 젊은, 오딸보다 어린... 날 보고 한 녀석은 작정한 듯이 아버님이란다. 고마우면서 늙었나 싶은 기분... 얘들은 6시에 라오스 남부 쪽으로 가기로 했단다. 남들이 가지 않은길. 멋있어 보인다. 방비엥을 쪼매 헐뜯었다. 심술쟁이... 시간이 되어 차가 왔다길래 건승을 빌고 나도 같이 일어나 메콩강변으로 발길을...
건기라 그런지 거의 절반이 모래로... 강에 발 담가 보려 오~래 걸었다. 강폭이 엄청나다. 정말 큰 강인가?
도착해 보니 주책이다. 옛날 해운대 백사장 처럼 젊은 연인들이 가득하다. 한참을 강변 모래밭에 앉아 있다가 어둠이...
강변 넓은 광장 한쪽엔 서양 연인이 알바(?)인 것 같기도 한데 라오스인들의 건강을 위한 듯한 에어로빅 강습, 아주 오랫동안 해 온 듯... 인원이 제법 많다.
수강료? 1,000낍(130원)이라 써 놓긴 했는데 마치고 그들 주변으로 접근(기부?)하는 이는 역시 드물다. 훌륭한 연인들이다.
비엔티엔 밤길을 이리저리 거닐다
숙소로 돌아와 비어라오로 맛에 취하면서, 여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라는 더욱 소심한 생각을 품다가, 아냐, 이런 것도 개안타고 스스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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