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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못 박기와 못 빼기

by Oh.mogilalia 2004. 10. 23.

어느 어머니가 행동이 좋지 못한 아들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착한 사람이 되라고 타일렀으나 아들의 행동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을 불러 망치와 못을 한 줌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좋지 못한 짓을 할 때마다 이 기둥에 못을 한 개씩 박아라"
아들은 그렇게 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좋지 못한 행동을 할 때마다 자랑이라도 하듯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기둥에는 못이 가득했습니다.

"자기 스스로 깨달은 나쁜 일들이 저렇게 많은데 자신이 깨닫지 못한 잘못은 얼마나 될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을까?"

어머니는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 이 아들은 기둥에 가득 박힌 못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못 하나 하나에 얽힌 자신의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재미있었던 일들도 지내 놓고 보니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난 자식의 옷을 매만지고 있던 어머니 앞에 엎드려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반성에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기뻐했습니다.

후회하는 아들에게 앞으로는 착한 일을 할 때마다 기둥의 못을 하나씩 뽑으라고 했습니다.

아들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졌고 얼마 되지 않아 기둥의 못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참으로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기둥에 여전히 남아 있는 못 자국들을 하나씩 하나씩 손으로 매만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