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好事)도 없는 것 같은데, 다마(多魔)까지는 아니라도 소마(少魔)가 제법 주변에서 설치는가 보다.
오늘... 다섯 시간 수업에 점심시간까지 학급 애들과 분주하게 보내고, 퇴근 시간 지나고도 자리에 앉아 있기는 최근 몇 년 안엔 없었던 것 같다.
아무나 담임하는 게 아닌데... 휴~
단 한 시간, 4교시 수업이 없어 쉬다가, 아들놈 학비 지원 문제로 아들놈한테 재학증명서 때문에 메시지 넣었더니만 아침에 학교 입구에서, 쌓인 눈이 언 곳을 잘못 디뎌 미끄러져 발목을 삐었단다.
허~
괜히 신경질이 나서 전화기에다 투덜대다 점심도 못 먹고...
조퇴해서 저거 엄마랑 병원에 가 봐라고는...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마누라한테 自初至終을 들어보니 발목이 골절되었단다. 금이 갔단다.... 피휴~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으면 수술도 해야 한단다.
성장판에 영향을 줄 뻔하기도 했다는데... (근데... 성장판은 이미 닫혔단다...)
요즘이 성당에선 사순절로, 예수님이 겪으셨던 수난에 동참하는 그런 시기인데 이놈이 내가 짊어져야 할 나의 십자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