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첫 미사...

by Oh.mogilalia 2005. 1. 2.

본당 출신 두 번째 사제 김현석 사도요한 신부님의 첫 미사가 본당에서 봉헌되었다.


아침에 아들녀석 병실에서 눈을 뜨고 일찍 집으로 와 조금 여유를 부리다가 성당으로 갔다. 오랜만에 참례하는 교중미사이다. 요한이와 성전 앞쪽에 자리하고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올 한 해 늘 주님을 내 마음 가운데에 모시고 살고 소란스런 내 삶의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본당 초대 주임신부이신 조동성 요셉 신부님, 2대 이병주 시몬 신부님, 3대 이기정 안드레아 신부님과 다른 두 분 신부님, 본당 출신 안형준 마르첼리노 신부님, 본당 주임 신부님이신 구경국 알로이시오 신부님과 박재범 라파엘 보좌신부님 등 많은 신부님들께서 제대를 가득 채우신 가운데에 김현석 사도요한 새 신부님의 주례로 미사가 봉헌되었다.


조금은 서툰 듯한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나오고, 작년에 서품하신 안 마르첼리노 신부님의 조금은 여유로운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참으로 주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들이 제대와 성전에 흘러 넘치는 주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성찬 전례가 진행되던 중 예물 봉헌에 이어 신자의 성체 봉헌 차례에 새 신부님 부모님들이 봉헌하시는 모습에서는 눈이 뜨거워졌다. 자식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신 두 분의 마음이 너무나 성스럽게 다가왔다. 내게도 많은 자식을 주셨는데... 막둥이를 부르실려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풍성한 잔치에 젖어 기쁜 마음으로 미사에 임했다.


미사가 끝난 후 성전에서 새 신부님 축하식이 이어졌다. 본당 교우들의 영적 물적 예물 봉헌을 치르고 이어지는 성가대와 고등부 셸 학생들의 축가 후 교육관에서 이어지는 먹거리 잔치와 새 신부님 특별 안수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지어졌나 보다.


나는 먹거리 잔치 자리가 너무 복잡할 것 같아 막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와 라면 끓여 먹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자 늘어진 나날...  (0) 2005.01.12
아들놈 퇴원하다.  (0) 2005.01.05
어제는 비겁했다.  (0) 2004.12.29
아들이 죽을 먹다.  (0) 2004.12.28
성탄절 은총 시장  (0) 200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