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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남은 건...

by Oh.mogilalia 2004. 11. 18.

나도 공부는 지독시리 못했는데... 딸아이가 잘 하길 기대하는 건 내 핏줄이길 거부하는 것이겠지... 크~


어제 시험을 마치고 눈이 조금 벌개져 들어오더니 곧 바로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이고... 조졌구나~ 싶었는데... 분위기 수습하고 난 뒤 들어본 이야기로는 우야든동 실력껏 치르기는 했다는데... 그나마 모의고사 때보다는 조금더 나왔다니 수고했다, 다행이다 등의 말로 위로하며 레지오 단원(김마르코 형님) 모친喪 연도하러 중앙병원으로 갔다.


뒤풀이는 생각도 못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게 낫지 싶어 그대로 집에서 쉬라고 하고 나갔다 오니, 시험지 풀이한 결과를 이야기하는데 스스로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는지 생각보다는 표정이 밝아 보였다. 특정 과목을 생각보다 잘 치렀다며 모의고사 때보다 조금 오른 점수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남은 건, 능력에 맞으면서 꿈을 잘 키워갈 수 있는 학교, 학과를 선택하는 일이다. 교사가 되길 바라던 꿈은 일단 접은 것 같다. 아쉽지만... 실력이 모자라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대학에 들어가서는 정말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때 너무 무심했던 게 가슴이 아프고, 그나마 학원도 안다니고 혼자서 이만큼이나 해 왔다는 게 너무 고맙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별로 신경을 써 주지 않은 것 같아 곁에서 지켜보기가 안스러웠는데... 나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좀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내딸이 남은 시간, 남은 삶을 주님의 평화와 함께 잘 살아가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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