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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4

소설 객주 완독 잠시 전에 객주 9권까지 독파. 천소례는 문득 생각했다. 자기는 천봉삼의 피붙이로서 마포나루 어느 으슥한 객점에 당도한다면 그곳에 천봉삼이가 앉아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함거 행렬이 심상하게 보였건만 어째서 월이에겐 그것이 믿기지가 않아 함거 행렬을 따라가야 한다고 소스라쳐 놀랐던 것일까. 그것이 월이란 여자가 견문이 없고 경망스러웠던 탓일까. 아니었을 게다. 그것은 적어도 천소례보다는 월이가 천행수를 더 깊이 사모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었다. 이 여자와 함께 천행수를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이 한수(漢水)를 넘어오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나 보낸다 할지라도 안심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자꾸만 되씹었다. 저만치 청파(靑坡) 고갯마루가 바라보이기 시작했다. 2024. 2. 28.
객주 - 인물 구성도 https://blog.naver.com/crazyboy/222664027669 https://blog.naver.com/crazyboy/222664062153 ‘객주(客主)’는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 특산물을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유통하는 유통업,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시작은 신라시대부터인데, 고려말 공양왕이 보부상을 시켜 소금을 운반한 기록이 있다. 조선에서는 도가, 접소, 도방이라고도 불렀고, 객주의 성격에 따라 물산객주, 해물객주, 젓갈객주 등으로 불렀다. 상도덕을 강하게 규율했는데 매점매석을 하거나, 강매를 하거나, 보따리 장사를 하는 여인네를 범하면 곤장을 치곤 했다. 보부상은 보자기 보(褓)자와 짊어진다는 부(負.. 2024. 2. 23.
객주 각 지방 여인상 경기지경의 아낙네들은 마루와 방세간 치장을 잘하고 행보하는 형국이 얌전하고 몸가축에 출중하여 앞에서 보면 한냥짜리밖에 될 성부르지 않은 여자라도 뒤에서 보면 능히 천냥짜리에 미친다 하였지요. 그중에서도 송경(松京)의 과부들은 잇속에 밝아 환락을 모두 저버리고 식산(殖産)에 골똘하여 동지장야하지일(冬之長夜夏之日)에도 도대체 쉬는 법이 없다 하였지요. 평안도 아낙네들은 금침과 패물 치장을 즐겨하고 강계(江界).평양(平壤)에는 미색들이 많아서 흡사 가을물에 잠긴 부용과 같고 봄바람에 방긋 웃는 반개의 모란과 같은 여자들이 많다 하였습니다. 초면.구면을 가리지 않고 말 한마디라도 활발하고 다정하게 굴어서 잘 드는 칼로 물 많은 참외를 선뜻 베어 먹는 맛과 같다고 하였지요. 안주(安州) 여자는 자수(刺繡)를 잘하.. 2024. 2. 22.
객주 4권 자장가 소리 "타복타복 타복네야 네 어디 울면서 가노 내 어미 몸둔 곳에 젖 먹으러 울며 간다 산이 높아 못간다 물이 깊어 못 간단다 산 높으면 넘어가고 물 깊으면 헤어가지 범 무서워 못 간다 귀신 있어 못간단다 범 있으면 숨어 가고 귀신 오면 빌며 가지 아가 아가 가지 마라 은패(銀牌) 줄게 가지 마라 은패 싫다 갖기 싫다 내 어미 젖만 다오 내 어미 가신 곳은 안 가기만 못할레라 내 어미 가신 곳은 저산 너머 북망이라 낮이면 해를 따라 밤이면 달을 따라 내 어미 무덤 앞에 타박타박 당도하여 잔디 뜯어 분장하고 눈물 흘려 제 지내고 목을 놓아 울어봐도 우리 어미 말이 없네 내 어미 무덤 앞에 영변 참외 열렸구나 한 개 따서 맛을 보니 우리 어미 젖맛일세......"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