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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하늘을 가진 손

by Oh.mogilalia 2004. 11. 2.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

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성자가 빈 손을 들고, 

새들이 곳간을 짓지 않는 건 

천하를 다 가지려 함이다. 


설령 천하에 도둑이 든들

천하를 훔쳐다 숨길 곳간이 따로 있겠는가?


평생 움켜쥔 주먹 펴는 걸 보니 

저이는 이제 늙어서 새로 젊어질 때가 되었구나.


- 반칠환의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중에서 - 


==========

성자들의 빈 손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온다.


요즘, 매주 유혹의 손길을 끊지 못하고 로또복권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절대 축복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쉬움과 혹시나 하는 어리석음에 사로잡힌다. 


이제 젊어져야지 !!!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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