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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울산병원

by Oh.mogilalia 2004. 12. 18.

어제 낮에 아내가 울산병원에 입원시키고 나는 좀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 갔다. 함께 병실에서 잠을 자다 새벽 2시경에 갑자기 찾아온 복통...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가 얼떨결에 눈을 떠 보니... 아들놈은 죽는다고 신음하고 진통제 맞고도 힘들어하다 조금 지나니 잠잠해졌다. 알고 보니 앞 침대에 계시는 시각장애우 환자께서 우리 아들 배아파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시고 간호원에게 연락해 진통제를 맞게 조처해 주셨단다. 솔직히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나도 잠귀 그렇게 어두운 편은 아닌데... 아들녀석이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생각하면... 


조금 잠잠해진 녀석이 조금 힘들어하는 걸 보고 발바닥 마사지를 좀 해 주었더니 잠이 드는 것 같아, 옆 침대에 누워 나도 또 잠을 청했건만 아들 녀석은 자다가 배가 아파서 깨기를 반복하다보니 7시 경... 몸 좀 씻기려고 샤워실에 갔다가 비누 구하러 갔다오는 사이에 혈변 비슷한 것을 했길래 놀라 간호사한테 얘기했는니... 피는 아니라는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걱정... 


아내한테 전화해 8시 50분까지 오라고는 8시 40분 조금 지나 출근하려 병실을 나섰더니 병원 현관 앞에서 아내와 막둥이를 만나, 큰녀석 부탁하고 학교로 갔다.


2교시 수업 중에 전화가 왔는데... 급성맹장이란다. 참 황당했다. 우째 이런 일이... 동네 의원에서도 장염 같다고 했다가 어제 입원했을 때도 장염같다더니만... 오늘 아침에 초음파 찍어 보고는 급성맹장인데 이미 터진 것 같다면서 수술해야 한단다. 아내는 겁이 나 이런 병원에서 맹장 수술 되겠느냐며 대학병원으로 가야는 것 아니냐고 겁에 질려 있고...


2교시 마치자 부장샘한테 이야기하고 병원으로 가 아들녀석과 아내 만나 보고 

아내에게 녀석 맡기고 나는 막둥이 데리고 집에 왔다. 


좀전에 전화해 보니 오후 2시 수술하기로 했단다. 급성이라면서 이렇게 오래 두어도 되는지 몰라. 저희들 점심이 더 급하겠지... 묵어야 사니까... 


올해는 병원과 인연이 깊다. 3월에는 아내 큰 수술했고, 지금은 큰아들 녀석 맹장 수술... 그나마 맹장이라니 다행이다 싶다.


저녁 미사 보고 가봐야겠다.


오늘은 교우회 정기 모임으로 남해 낚시 가기로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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