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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80704

by Oh.mogilalia 2008. 7. 4.

특기병 1중대 3소대 54번 오승목

 

  아들 오목!!!

  어제부터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더니만 엄청 덥구나. 울산은 다음 주까지 비 소식이 없고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겠다. 어제 점심 먹으러 집에 갔는데 가부리가 집에 오자마자 더워서 냉장고를 뒤지는 걸 보고는 아들 오목도 찜통 더위에서 고된 훈련을 받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

  요즘 카페 게시판에는 면회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지도관님께는 부모님만 오신다고 말씀드려라. 그래야 외출이 가능하다니 어무이와 아부지만 종행교 방문해야겠다. 그리고 너희 기수부터 서울 성남 지역에 한해서만 외출이 가능하다더구나. 그렇게 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근데 조금 헷갈리는 게 서울 성남이라면 서울 지역도 포함된다는 이야기겠제? 그날 미사는 명동성당에 가서 봉헌하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고... 네 학교 주변에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도 해 보고... 여러 가지로 궁리 중이다. 그러니 틈나는 대로 외출 계획을 네가 짜 보려무나. 그게 나을 것 같다.

  내일은 부산 할머니 댁에 다녀와야겠다. 네 입대 전에 찾아 뵙고는 6월엔 한번도 못 간 것 같구나. 그러니 이번 주말에 전화를 하게 되면 아부지나 어무이 휴대전화로 연락하길... 외할아버지께는 방학하면 곧바로 다녀올런지, 8월 7일 요한이랑 어무이 서울 병원 진료가는 때 맞춰 뵙고 와얄런지... 다들 아프셔서 걱정이다.

  오늘 네 자대 배치되는 날이라 어디로 배치될런지 궁금하다. 육군 본부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자대 배치에 관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구나. 이민수 지도관님 말씀으로는 7월 7일 경에 너희들 자대 배치 관련 내용을 너희들에게 공지하실 계획인 것 같더구나.

  여러 가지로 다행한 건 미사 참례가 주일마다 빠짐없이 이루어진다는 게 너무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바쁜 훈련 중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게 무척 다행이기도 하다. 수녀님 편지는 받았는지 모르겠다. 누나한테 확인은 못했는데... 다들 고마운 분들이다. 

  아부지가 종행교 카페, 네 싸이는 거의 매일 방문 중이다. 친구 재승이가 오늘 새벽에 네 싸이 방명록에, “목아우리오목아 잘하고 있겠지. 보고시퍼”라고 했고, 신동재란 친구는 네게 편지 쓸랬는데 hwp가 어딧는지 몰라 네게 편지 못쓴단다. 변수은(08.06.22) “버거싶.. 오빠야 편지 어디로 써야되는데?” - 아부지가 답변해줬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忠誠!!

PS : 6군단으로 자대 배치되었다는 문자 받았다.

080704   아부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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