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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80702

by Oh.mogilalia 2008. 7. 2.

특기병 1중대 3소대 54번 오승목


  아들 오목!!!

  오늘도 고된 훈련으로 여념없을 아들을 그리며 몇 자 적어본다. 지금 교무실 창밖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하늘도 아주 흐릿하구나. 이런 비 오는 날엔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후반기 교육이니 실내에서 강의 듣는 정도??? 

  모레 쯤엔 네 자대 배치 관련 발표가 있을 것 같은데...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정보들을 검토해 보면 306 보충대 출신은 경기도 일원에서 근무할 것 같다는구나. 이것도 정확한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거기가 거기일 테니 별로 욕심은 없다만 육군본부에서 근무하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육본은 대전에 있으니 네 작은아부지 사시는 곳에다 작은아부지가 국방과학원에 근무하시기도 한데다, 외가에서도 1시간 정도되는 거리이니까... 그런데 이런 곳에는 논산 출신들이 대부분 간다고 하네. 아쉽다. 쩝~ 

  요 며칠 전에도 어무이랑 쪼매 다퉜다. 아부지가 욕심이 많다 아이가... 대충 화해할 타이밍이 되었다. 이게 또 어무이랑 아부지 일이니 너무 걱정은 말고... ㅎㅎ~ 

  어제는 막둥이들 학교 시험 성적이 발표되었는데.... 요한이는 생각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좀 아쉬운가 보더라. 가부리는 지 점수가 얼마인지도 잘 모르고... 그래도 추궁 결과 1학기 중간 시험보다는 잘 쳤나 보더라. 누나는 기말 고사 대충 끝난 것 같은데 아직도 늦게까지 방에 불이 켜져 있더라. 어제는 토플 시험 응시 관련 결재해야 한다고 아부지 카드 갖고 갔는데... 이제 너거 누이도 3학년 1학기가 마무리 되고 하니 취업과 관련된 생각들 때문인지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 같던데... 아부지 희망 사항인가? ㅋㅋ~ 우야든동 뭐든 열심히 해야하는 게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모습인가 보다. 부담??

  내일부터 아부지 학교도 기말고사가 이번 주말까지에다, 다음 주는 네게 면회갈 일로 부풀어 있고, 다녀오면 그 주 17일에 방학식 하면 1학기가 다 마무리되는 거라 지금은 마음이 푸근하다. 다들 좋은 결과들을 얻어 즐거운 방학이 되어야 할 텐데... 요즘 녀석들은 공부는 뒷전이고 복습해 준대도 기냥 개기는 게 삶의 목적인 양 너무 무관심한 태도들이 선생님들을 힘들게 한다.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걱정이다. 교사도 매력있는 직업은 아닌 게 분명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도 힘이 많이 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마이 묵고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忠誠!!


080702   아부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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