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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80625

by Oh.mogilalia 2008. 6. 25.

특기병 1중대 3소대 6생활관 54번 오승목 이병


  아들 오목!!!


  어제 지도관님께서 카페에 올려 놓으신 입교식 후의 사진을 봤다. 다른 사진들과는 달리 반듯한(?) 표정과 모습이 더없이(?) 반가웠다. 근데 왜 그리 야윈 모습인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원래 좀 날씬(?)하긴 했지만... 아부지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 몸에 살과 근육이 좀 붙었을 거라 추측했는데, 너무 날씬해 걱정이 조금 된다. 마이 묵고 몸을 좀더 불렸으면 좋겠다.

  신교대 사진은 행군하는 모습과 행군 전 사열 모습 사진만 몇 장 올라왔던데, 네 하이바(?)에 새겨진 교번이 아니었더라면 누가누군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조그맣게 나왔더구나. 좀 아쉬웠다. 하지만 핏줄이란 게 뭔지... 아주 조그맣고 흐릿하게 나온 모습이지만 아부지는 쉽게 찾아 내었단다. ㅎㅎ~. 신교대 카페에도 매일 가 보긴 하지만 새로이 올라온 사진은 보이질 않더구나. 그래도 왼쪽 팔뚝에 **장 이란 완장을 찬 모습이 꽤 든든해 보였다. 신교대 카페와 비교하긴 뭣하지만, 이곳 종행교 두 분 지도관님들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헤아려 주시는 것 같아 무척 고맙구나. 기회 있으면 인사 말씀 전해 주렴.

  요즘은 마른 장마라네... 장마철인데도 비는 오지 않고, 울산도 구름만 가득한, 그런 날씨 덕분에 덥지 않아 다행이다. 그곳도 마찬가지겠지. 날씨마저도 도와주는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이다. 

  여기 특기병 1중대 카페에는, 네 선임자 부모님들께서는 이곳 두 분 지도관님들의 따뜻한 배려로 서로 情이 많이 드셨는지, 선임병들이 자대에 배치된 후에도 매일 같이 접속하셔서 아부지 같은 후임 부모들을 위해 많은 도움 말씀을 주시는구나. 질문만 올렸다 하면 곧바로 답변과 위로, 격려, 용기를 북돋워주는 좋은 말씀들을 주시니 말이다. 하루하루 여기 와서 가끔씩 네게 편지 쓰고, 관련 정보를 나누는 이 공간이 더없이 정겹다. 30사단 신교대에서 같이 온 전우들도 몇 명 되는 것 같더구나. 어느 부모님께서는 아부지 닉네임이 낯이 익다시면서 서로 위로하고 그런단다. 고마워 해야 할 일이다. 그쟈? 아마 면회 때 같이 뵙게 되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계모임이라도 하나 해얄까 보다. ㅋㅋ~

  반가운 모습으로 첫 면회를 기대하며 퇴소식 그날까지 건강하게, 전우애를 나누는데 솔선하는 모습을 그리며 오늘은 이만 줄이마. 必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