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어제 밤부터 영성의 집에 간 아내를 욕하며
소주 한 병과 맥주 피트 한 병을 들고
새벽까지 다 마시고
마누라 돌아오는 시간까지 이빨을 갈며 기다리다
새벽 4시에 문 걸어 잠그고
5시에 돌아온 아내를 대문 밖에 세워둔 채
가라고 외치고
아내는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문을 따고 들어왔다.
세수하는 아내에게
나는 하느님 믿지 않는다면서 담에 가면 끝장이라 소리치고
아들놈 방에 잠을 청했다.
아침 결에 눈을 뜨고는
또 괜히 겁을 집어 먹고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누워있는데
요한이 편으로 보낸 편지에
당신이 그렇게 싫다면 철야 안 갈께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하려는 것이었지
당신 잃고 그것 얻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미안해요.
라는 편지를 받고 그만...
발코니에 잠시 나갔다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아내를 안아버렸다. 같이...
이렇게 또 한 번의 다툼이 끝이 나고
딸아이의 이야기에 서울 간 큰놈이 이번 부활 때
우리 가족도 부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끄러운 나날들이다.
오후엔 막둥이들 성화에
대공원 가서 아내는 운동 쫌 하고
아이들과 놀다가 집에 왔다.
조금 후에는 딸애랑 같이
집 앞 음식점에 가서 외식하기로 했다.
이렇게 다시 부활을 하는 건지...
우야든동 두려워했던 부분도 다행히 해결이 되었다.
이젠 좀 너그럽고 통큰 모습으로 살아가야지...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런 저를 용서하소서. 아멘.
일상다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