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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대공원 걷다가

by Oh.mogilalia 2024. 10. 30.

아침에 대공원 걸으면서 듣던 음악 중에 Al Stewart의 Year Of The Cat 듣다가 갑자기 근호 조카 녀석이 생각나 저거무이 49재 무사히 잘 치렀는지 안부 전하고, 정문 쯤에 와서는 쑥대머리~ 창 듣다가 갑자기 이 시가 생각이 나서 검색 복붙.

제목도 국화만 생각나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이 같이 생긴 꽃이여~ 구절이 끝인가도 싶어 검색.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혀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한때는 이 아저씨 시 '푸르른 날'에서,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소름이 쫙~

퇴직하기 전에 수업 중에 간절함이 묻어나는 표현 운운하면서 떠들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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