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부럽다. 매일 로또로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한다.
해서 일주일에 로또 복권 두 장씩은 거의 빠짐없이 사서 지갑 깊숙한 곳에 박아 두고는, 당첨 발표가 난 후에도 일부러 뜸들이다가, 시간이 좀 지난, 화수요일 쯤에 조바심(?)을 내며 로또 사이트로 가서 쪼아 본다. 눈을 부릅뜨고 몇 번을 비교해 보지만...
지금껏 오직 한 번, 5등에 당첨된 게 고작이다.
못쓰게 된 복권을 찢어 버리면서 허무한 마음이 들지만 그나마 이마저도 없다면...
아내는 로또 복권 찢는 걸 볼 때마다 성화다.
"씰데없는 짓 쫌 고만 하이쏘!!!"
하지만, 매달 쪼달리는 생활에 별다른 능력이 없는 나를 보면 측은한 생각도 드나 보다.
가끔 부자들을 보면 괜히 주는 것 없이 밉다. 내가 사는 곳 옆에 새로 비싼 아파트가 들어오고 난 뒤로 더 하다.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
福音 말씀과는 다른, 이런 삶을 사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는 분....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물욕에 사로잡히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참된 보화를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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