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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디젤차 얌전히 타고 다니면 고장난다

by Oh.mogilalia 2016. 7. 15.

DPF 내부 현미경 사진

최근 유로4와 유로5의 청정 디젤엔진이 들어간 차량들이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문제가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잘 타고 다니다 덜컥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나오는 것이죠. 왜냐고요. 경유가 연소되고 나서 남은 미립자를 모아두는 DPF(디젤 미립자 필터)가 말썽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자체 불량도 있겠지만 필터가 막혀서 경고등이 뜨는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다 필터는 물론 엔진까지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DPF는 미립자를 필터 내에 모아두었다가 배기가스의 열로 이를 태워버리면서 자기청정 혹은 자연재생 과정을 통해 기능을 유지합니다. 자연재생 과정으로만은 부족해서 필터에 미립자가 어느 정도 쌓이면 강제로 추가 연료를 분사시켜 배기온도를 높이는 기능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소음과 진동이 커집니다.

자기청정 온도는 보통 600도 이상이며 10분 이상 유지가 돼야 미립자들이 산화됩니다. 그런데 고속주행이 거의 없이 운행시간이 짧은 시내 주행을 주로 하고, 그것도 천천히 다니게 되면 1년간 한 번도 600도 이상 10분의 기준을 충족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해도 시속 80km 이하로 정속주행을 하며 RPM을 낮게 유지할 경우 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DPF가 장착된 모습

그렇게 되면 미립자는 필터 내에 쌓이게 되고 용량의 45%까지 차게 되면 DPF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엔진에 연료를 쏟아부어 강제 재생이 시작됩니다. 그런데도 금방 시동을 꺼버리고 강제 재생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으면 미립자는 계속 더 쌓이게 되겠죠. 결국 75%까지 차오르면 엔진 경고등이 추가로 들어오도록 세팅이 돼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청정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도 계속 달리면 DPF는 완전히 망가지게 되고 심하면 엔진까지 데미지를 입습니다. 그래서 일부 차종은 경고등이 들어온 뒤 계속 달리면 강제로 시동을 꺼지게 프로그램을 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제 청정기능이나 DPF제어 시스템이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적절히 자기청정 기능을 수행시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죠. 일단 국산 차종 DPF의 가격은 150만~200만 원 정도이고 수입차는 2,3배에 이르기도 합니다. 상당한 출혈이죠. 게다가 엔진까지 망가지면 쉽게 300만 원 이상의 수리비가 나옵니다.

DPF 구조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간혹 시속 75km 이상의 속도로 10분간 달려주라고 하지만 좀 더 안심하려면 시속 100km 이상 20분 정도는 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과속하면서 무리하게 달리시면 안 되겠죠. 또 엔진오일도 중요한데 항상 DPF가 있는 차에 들어가는 규격(ACEA B4/C3)을 만족해야 합니다. 보통 차에 들어 있는 설명서에 표시가 돼 있습니다. 엔진오일을 잘못 쓰면 오일이 연소실에서 탄 찌꺼기가 DPF에 붙어서 고장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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