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6,9ㄴ-15 (재물을 올바르게 이용하여라.)
나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입니다.
나의 생각
나의 지식
나의 습관
나의 소유물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것이라고
내가 믿는 모든 것들이
나를 구속하고 억압합니다.
자유를 꿈꾸는 나는
억압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나의 바깥으로부터 이유를 찾고
헛된 노력으로 삶을 채웁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나는 나를 얽어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 의한 나의 억압은 정당화됩니다.
한 해 두 해 삶의 연륜이 쌓일수록
속으로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불구가 되지만
부자유스러운 나를 감추려
겉으로는 오히려 큰소리로
알맹이 없는 외침을 쏟아 붓고
과장된 몸짓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러기에 참으로
삶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삶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은
뼈를 깎고 살을 에는 아픔을 감수하며
딱딱하게 굳은 나와 단절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희미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부르시는
해방과 자유의 하느님께
나를 맡기는 것입니다.
낡은 나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하느님을 입는 것입니다.
진정 내 삶의 원천은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에
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나의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져
하느님과 내가
갈림 없이 하나가 될 때
나로 인한 모든 굴레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유의 나로 다시 태어납니다.
<의정부교구 교하본당 상지종 신부>
플랭크 운동 10일째 1분씩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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