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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촌검무인 - 임준욱 무협 중에서

by Oh.mogilalia 2024. 5. 28.

“깨달음? 어떻게 말을 그렇게 꼬리만 잘라 이야기하는가? 내가 무슨 깨달음을 얻었다는 게야?”

“우리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인간이네. 아니, 이제는 평범한 노인들이지. 젊을 때 우리 두 사람은 오직 나만은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인정해야 하네. 평범함을 알고 평범하게 사는 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노자께서, 화(禍)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큰 것이 없다, 라고 이르신 이유가 있지 않겠나? 이제 자네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나이가 된 것 같구먼. 하늘이 이렇듯 기회를 주신 것을 보면 말이야. 편하게 사세. 죽을 때 웃으면서 죽자 이 말일세.”

  노자께서 이르시기를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하다 하셨거늘, 난 내 그릇이 이미 가득 차있음을 모르고 모자란다며 그것을 채우려고 발버둥치고 살았네 그려. 내가 나인 것으로써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기만 하면 그 즉시 완전해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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