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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스승의 기도

by Oh.mogilalia 2004. 12. 22.

오늘 전교조 분회장님께서 내년 달력을 주셨다. 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그림으로 단장한 달력인데 머리글로 도종환님의 '스승의 기도'란 시가 눈에 들어온다. 한번 옮겨 보자.


스승의 기도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당신께 그러하듯

아이들이 저희를 뜨거운 가슴으로 믿고 따르며

당신께서 저희에게 그러하듯

아이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거짓없이 가르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아이들이 있음으로 해서 저희가 있을 수 있듯이

저희가 있음으로 해서

아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힘차게 나는 날개 짓을 가르치고

세상을 올곧게 보는 눈을 갖게 하고

이윽고 그들이 하늘 너머 날아가고 난 뒤

오래도록 비어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

그 풍경을 지우고 다시 채우는 일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낭이가 될 때까지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더더욱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도 종 환


그런데 어제 나는 병원에 있는 큰아들에게 교사보다 기술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교사는 힘든 일이라며...



1. 꾸지람 속에 자란 아이 비난하는 것 배우며 
2. 미움받으며 자란 아이 싸움질만 하게 되고 
3. 놀림당하며 자란 아이 수줍음만 타게 된다.

4. 관용속에서 키운 아이 참을성을 알게 되며 
5.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6. 칭찬들으며 자란 아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7. 공정한 대접 속에서 자란 아이 올바름을 배우게 되며 
8. 안정 속에 자란 아이 믿음을 갖게 되고 
9. 두둔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에 긍지를 느끼며 
10. 인정과 우정 속에서 자란 아이 온 세상에 사랑이 충만함을 알게 된다.


평화의 기도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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