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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라디오를 듣다가

by Oh.mogilalia 2023. 5. 16.

요즘 눈 땜에 라디오를 자주 듣게 되는데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라는 말을 듣고 필하모닉 뜻이 궁금해 검색해 보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이?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현대에 이르러 크게 차이가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가운데는 특히 ‘필하모닉’이란 명칭을 붙이고 있는 단체가 많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같은 내용이었다면 뭐하러 ‘심포니’와 ‘필하모닉’으로 이름을 제각각 붙여놓았을까요? 네. 사실 그 사이에는 엄연한 구분이 존재한답니다.


의미상 차이부터 따지자면, 일단 ‘심포니’(Symphony)는 본래 그리스어 ‘sinfonia’에서 비롯된 것으로 ‘함께내는 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필하모닉’(philharmonic)은 ‘필하모니아’(philharmonia)에서 비롯된 형용사로, ‘harmonia’에 사랑을 의미하는 ‘phil'이 붙은 합성어입니다. 즉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이란 뜻이지요. 의미적으로 볼 때 둘 다 오케스트라에 붙이기에 걸맞는 명칭이지요? 필하모닉이나 심포니란 명칭은 모두 ‘함께 모여 연주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일 뿐 연주하는 작품이 교향곡이냐 협주곡이냐 관현악 소품이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단원 수나 규모하고도 아무런 관련이 없고요. 15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말러며 브루크너의 ‘초대형 교향곡’들을 초연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자, 그럼 어느 오케스트라에는 ‘필하모닉’을, 어느 오케스트라에는 ‘심포니’란 명칭이 사용되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가장 유력한 설은 ‘필하모닉’은 개개인의 후원을 모아서 설립한 오케스트라에, ‘심포니’는 회사나 기관 등 특정 단체가 재정을 담당할 경우 붙여졌다는 것입니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개인들’이란 왕정시절에는 귀족들, 산업혁명 이후에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르조아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반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방도시, 작은 관공업체 등에서 조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 구분이 무의미해졌지만 필하모닉 오케트라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원칙적으로 설립취지에 있어서나, 사회적인 평판에 있어서나, 규모에 있어서나, 연주 기량에 있어서나 모두 그 격이 달랐습니다.


한 도시 안에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존재하더라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입장권이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월등히 비쌌고 협연자도 최상급의 거장들 가운데에서만 선별했으며 거장들의 작품 초연을 도맡아 했습니다. 청중들 또한 왕정시절에는 귀족들로, 산업혁명 이후에는 부르조아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들은 상당히 배타적인 회원제도를 운영했는데, 후원금을 내는 대신 티켓을 오픈하지 않고 회원들 사이에서만 구입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서민층은 아예 연주회 티켓을 구할 권리를 박탈당한 셈이죠. 마치 왕이 궁정 오케스트라를 독점하던 것처럼 말이죠.


반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서민 사회를 대상으로 한 악단이었습니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류층의 여흥을 위해 조직된 악단이었다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조직된 악단이었던 셈입니다. 이들 연주회의 티켓은 필하모닉보다 월등히 저렴했습니다. 프로그램 또한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는 대신 서민들의 귀에 익은 전통적인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자, 이쯤 되면 빈 필하모닉과 빈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과 런던 심포니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적 기원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런 사회적인 차등이 아직까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서양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관현악단들이 필하모닉이나 심포니의 명칭을 붙이는 것 또한 이런 역사적인 유래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 명칭의 명분이 분명하던 시절에 창단된, 오랜 전통의 오케스트라들 조차 지금은 구분이 모호해 졌으니까요. 필하모닉이나 심포니나 지금은 모두 사회적으로 평등하며 둘다 똑같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까요(?). 연주 기량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요즘 런던 콘서트 고어들 사이에서는 런던 필하모닉보다 런던 심포니에 점수를 더 높이 쳐준다고 하네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빈에서 창단된 최초의 프로페셔널한 오케스트라입니다(같은 해에 다른 대륙에서는 뉴욕 필하모닉이 창단되었지요). 빈 필하모닉이 창단되기 이전에 음악의 도시 빈에 제대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교향곡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들이 모두 그 때 그 때 모여든 외인부대들에 의해 초연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케스트라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는 감지덕지 해야하는 걸까요?

출처 http://www.ilsongmedia.com/bbs/board.php?bo_table=commu_06&wr_id=255&page=7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이? > 자료실 |  일송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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