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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니벨룽겐의 반지

by Oh.mogilalia 2021. 11. 6.

전야(前夜)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니벨룽의 반지의 서두에 해당되는 부분이며 발키리부터 본격 진행되는 오페라 서사의 배경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1부가 아니라 전야제에 해당한다. 즉 2시간 30분짜리 엄청나게 긴 프롤로그라고 보면 된다. 단막 구성이고 4부작 가운데 가장 공연시간이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다뤄지기 때문에 상당히 긴박하게 진행된다.

1장: 라인강

신비롭고 몽환적인 서주가 끝나면 강속에서 세 명의 라인강의 처녀들이 헤엄치고 있다. 세 처녀의 이름은 보글린데(Woglinde), 벨군데(Wellgunde), 플로스힐데(Flosshilde). 이때 이 세 처녀들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등장하여 처녀들을 뒤쫓아 다니기 시작하고 처녀들은 알베리히를 피하면서 놀려먹는다.

갑자기 햇빛이 라인 강을 비추자 강바닥에 숨겨져 있던 황금이 드러나는데, 세 처녀들은 알베리히에게 자기들은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고, 누구든지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황금으로부터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해 준다. 황금의 비밀을 알게 된 알베리히는 돌연 세 처녀에 대한 사랑을 부인한 다음, 놀란 처녀들을 내버려 두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제2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잠에서 깨어난 보탄은 두 명의 거인 형제 파프너와 파솔트를 고용해서 용사들을 묵게 할 발할라 성을 짓게한다. 문제는 보탄이 교활한 로게의 술책 때문에 두 거인에게 발할라를 지어주는 대가로 젊음과 미의 여신 프라이아를 약속했다는 것. 프리카는 자기의 동생 프라이아를 거인들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 보탄을 원망한다. 프라이아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거인 형제를 피해서 보탄과 그의 아내 프리카에게 도망쳐 온다. 보탄은 이런 저런 말로 시간을 끌며 로게가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번개의 신 도너와 행복의 신 프로오가 프라이아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왔고, 도너가 자기의 해머로 거인들을 내려치려는 순간 보탄이 자기 창을 들어 그를 말린다. 보탄은 계약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기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

바로 그때 불의 신 로게가 화염 속에 나타난다. 모든 신들은 프라이아를 이런 곤경에 빠뜨린 로게에게 분노하지만 로게는 적반하장으로 누가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거부할 수 있느냐며 오히려 거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서 더욱 신들을 분노케 한다. 하지만 동시에 로게는 라인강에서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 반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힘으로 더욱 많은 보물을 얻은 일을 이야기해 준다. 이어 라인강의 처녀들이 보탄에게 황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까지 전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두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가는 알베리히의 보물 밖에 없다고 단정하며 보탄에게 둘 중 하나를 줄 것을 요구한다.

보탄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남에게 주냐며 주저하지만 거인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값을 치르라면서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프라이아가 사라지자 신들은 갑작스런 노화를 일으키는데, 로게는 신들이 늙지 않은 이유가 프라이아의 황금사과를 먹은 탓이라는것을 간파한다. 로게는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으로 만든 반지가 어차피 본래 알베리히의 것은 아니니 그것을 빼앗아 프라이아를 되찾아오자고 제안하고 보탄은 다른 수가 없기에 로게와 함께 알베리히가 있는 니벨하임으로 향한다

3장: 니벨하임의 동굴

니벨하임에서는 알베리히가 동생 미메로 하여금 타른헬름(Tarnhelm)[21]이라는 마법투구를 만들게 한다. 타른헬름을 쓰면 자신의 모습을 감춰 투명하게 만들거나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든 변신시킬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미메는 타른헬름을 쓰고서 알베리히가 가진 보물, 특히 반지를 빼앗을 궁리를 하지만 미메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발현시킬 주문을 몰랐다. 동생의 속셈을 눈치챈 알베리히가 나타나 타른헬름을 빼앗아 쓰고 주문을 외어 투명한 상태가 된 후에 동생 미메를 마구 두들겨패고 사라진다.

알베리히가 떠난 후 미메 앞에 나타난 보탄과 로게는 미메에게서 알베리히의 이야기를 듣고 미메와 난쟁이들을 알베리히의 폭정에서 구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이후 다시 나타난 알베리히는 보탄과 로게를 알아보고 자신의 반지와 타른헬름을 자랑하며, 로게는 타른헬름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알베리히를 꼬드긴다. 거기에 넘어간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능력으로 큰 뱀으로 변신하고 짐짓 놀란 척 한 로게는 아주 작은것으로도 변신할수 있겠느냐고 묻자 알베리히는 다시 두꺼비로 변신한다. 보탄은 로게와 함께 손쉽게 알베리히를 잡아서는 알베리히의 목숨의 대가로 그의 보물을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자신의 보물들은 물론 타른헬름까지도 살기 위해 주려했지만 보탄이 반지까지 빼앗으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러나 반지는 결국 보탄의 손에 넘어갔고 알베리히는 반지를 가진자는 다른 사람의 시기질투로 인한 근심 속에서 반지의 노예가 되어 결국 파멸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보탄은 그 저주를 무시하고 보물들을 가지고 가버린다.

제4장: 발할라가 보이는 산

거인들이 프라이아를 데리고 나타나고 거인들은 프라이아를 되찾고 싶으면 그녀를 모두 가릴 만큼의 보물이 쌓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있는 프라이아 앞으로 보물이 쌓여지고 모든 황금이 다 놓였는데도 파솔트는 프라이아의 머리카락이 보인다며 타른헬름을 요구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보탄은 타른헬름을 보물 위에 쌓는다. 그러나 파솔트는 아직도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인다고 주장하고 파프너는 보탄의 손에 끼여있던 알베리히의 반지로 그 눈빛을 가리라고 요구한다. 반지까지 요구받자 보탄은 단호히 이를 거절하고, 거인들은 협상이 깨어졌다고 선언한다.

이때 운명의 여신 에르다가 나타나 보탄에게 거인 형제에게 반지를 넘겨주라 말한다. 에르다는 반지를 넘겨 반지의 저주를 피할것이며, 자신은 신들의 황혼을 보았노라는 알수없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결국 보탄은 에르다의 충고대로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넘겨주고 프라이아를 간신히 되찾는다. 에르다의 말대로 알베리히가 반지에 건 저주는 파졸트와 파프너 두 거인형제에게 바로 나타났다. 둘은 누가 보물과 반지를 가질것인가를 놓고 다투다가 동생 파프너가 황금덩어리로 형 파졸트를 내리쳐 죽이고 만다. 보탄은 반지의 저주에 놀라고 파프너는 반지와 보물들을 가지고 사라진다.

이후 신들은 힘겹게 얻은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프로오가 발할라 입구와 연결되는 무지개 다리를 놓자 신들이 발할라 성으로 들어가는데 간교한 로게는 슬쩍 옆으로 빠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무대 뒤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시끄러웠던 보탄은 로게에게 세 처녀를 조용히 시키게 하지만 세 처녀들은 보탄과 로게의 명령을 듣지 않고 신들을 비난한다. 신들이 모두 발할라 성으로 입성하면서 "라인의 황금"이 막을 내린다.

제1야(夜) "발퀴레"[23]

Die Walküre.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중 가장 인기가 많고 독립적인 공연도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1막 :

무기도 없이 쫓기는 지그문트가 나타나면서 극이 시작된다. 지그문트는 어느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쉬기로 한다. 그 집은 산적 훈딩의 집이었고 훈딩의 아내 지클린데를 만나게 된다. 지그문트는 자신이 가는곳 마다 불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 말하며 곧바로 이 집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지클린데는 만류한다.

얼마 후 훈딩이 나타난다. 훈딩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지그문트를 살피고 지그문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지그문트는 자기 아버지가 늑대(봘제)라고 불렸으며, 자기에게는 쌍둥이 누이가 있었다고 말한다. 이 늑대는 호전적이었고 적이 많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가 보자 집은 불타 없어졌으며 어머니는 살해되었고 아버지와 누이는 간 곳이 없었으며, 단지 숲속에서 늑대가죽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후에 그는 위기를 당한 여자를 구해주게 되는데, 그녀는 원하지 않는 결혼을 강요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그문트는 그 여자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알고보니 그가 죽인 사람들은 그 여자의 친척들이었다. 지그문트는 싸우던중 무기를 잃고 상처를 입어 여기까지 도망치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훈딩은 지그문트가 자신의 친척들을 죽인 살인자라는 것을 알고서는 오늘 밤은 손님으로서 대접하겠지만, 내일 해가 밝으면 무기를 찾은후 자신과 결투하여 지그문트를 죽일것이라고 말한뒤 잠을 자러 가버린다. 지클린데는 지그문트와 단 둘이 만나기 위해 훈딩에게 약을 탄 물을 먹인다.

혼자 남은 지그문트는 자신의 아버지가 곤경에 처할때 자신에게 주기로 한 검을 생각하지만 그 검을 찾을 수 없어 탄식한다. 이때 지클린데가 나타나 자신은 훈딩과 어쩔 수 없이 결혼했는데 결혼식에 나타난 한 눈을 가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훈딩의 집 나무에 칼을 박아놓은 후 누구든지 이 칼을 뽑는자가 그 주인이 될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고 말한다. 지그문트는 그제서야 지클린데에게 자신이 봘숭족의 혈통이며 지클린데는 자신의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임을 밝힌다. 지그문트는 나무에 박힌 칼을 뽑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지클린데는 그 칼에 노퉁(Nothung)[24]이란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할것을 약속한다.

2막 :

한편, 신들의 왕 보탄은 발퀴레 중 첫째이자 자신의 딸인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와 훈딩의 결투때에 발퀴레의 방패로 지그문트를 보호할것을 명한다. 그 이유인즉슨, 사실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는 보탄이 봘숭족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리카가 나타나 보탄의 명령을 거두라고 주장한다. 결혼의 여신인 프리카는 훈딩의 기도를 듣고 어떻게 쌍둥이 남매가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따진다. 결국 보탄은 프리카를 이기지 못하고 지그문트의 목숨을 빼앗는데 동의한다.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어떤 말 못할 고민이 있음을 알게되고, 보탄은 브륀힐데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된다. 그 내용은 로게의 간계로 일어난 거인 형제와의 약속에 대한 것과 알베리히에게서 빼앗은 반지의 이야기, 그리고 운명의 여신 에르다와의 사이에서 아홉의 발퀴레를 낳은 일, 에르다에게서 반지의 저주와 신들의 종말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 등이었다.

보탄은 알베리히가 반지를 가지게 되면 자신의 영웅들(발할라 성에 모은 영웅들의 영혼)을 이기게 될 것이라 걱정하고 있었고, 알베리히가 반지를 갖기 전에 자신이 먼저 반지를 되찾아오려 하지만 파프너와의 약속때문에 보탄이 직접 파프너를 죽이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신 생각해낸게 지그문트로 파프너를 죽이고 반지를 되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카가 파토를 놓은 바람에 이 계획은 틀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에르다는 사랑을 포기한 자, 즉 알베리히가 돈으로 여자를 사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이 보탄에게 들려서 더욱 걱정이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탄은 브룬힐데에게 지그문트대신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지그문트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있던 브룬힐데는 이 명령에 따르기를 주저하는데, 보탄은 이에 분노해서 결투에 지그문트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브륀힐데도 결국 이를 받아들인다.

한편 지그문트와 지클린데는 개를 앞세워 자기들을 쫓는 훈딩으로부터 달아나는 중이었는데, 이 와중에 불안감에 지친 지클린데가 쓰러진다. 이때 브룬힐데가 지그문트 앞에 나타나 자기를 본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며 지그문트는 자기를 따라 발할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해준다. 하지만 지그문트는 지클린데와 헤어지느니 차라리 지클린데와 함께 자살을 해버리겠다고 브룬힐데의 요청을 거부한다. 브룬힐데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나머지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그문트를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지그문트는 쫓아오는 훈딩과 결투를 벌이게 되고 브륀힐데는 발퀴레의 방패로 지그문트를 보호한다. 하지만 보탄이 나타나 자신의 창으로 지그문트의 노퉁을 내리쳐 두조각 내버리고 결국 훈딩은 어렵지 않게 지그문트를 죽인다. 지그문트가 쓰러지자 브륀힐데는 자신의 말 그라네에 지클린데를 태운 후 전속력으로 도망친다. 한편 보탄은 훈딩이 자기 덕에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에 도취되어 거만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노려보는데, 보탄의 저주를 받은 훈딩은 그자리에서 죽는다. 이어 보탄은 도망친 브륀힐데를 추격한다.

3막 :

8명의 발퀴레들이 죽은 영웅들을 자신들의 말에 옮겨 싣고 있는 곳에 브륀힐데가 지클린데와 함께 나타난다. 브륀힐데는 자신의 말 그라네가 지쳐서 달리지 못하게 됐다면서 지클린데가 타고 갈 말을 달라고 요청한다. 발퀴레들은 브륀힐데가 보탄의 명령을 어겨서 도망치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말 지급을 거절하는 대신 보탄이 뱀으로 변한 거인 파프너가 있는 동쪽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브륀힐데는 지클린데에게 지그문트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그 아이는 봘숭족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크프리트(Siegfied)라는 이름을 준다. 이어 지클린데에게 부러진 노퉁 조각을 건네준 후 동쪽의 숲으로 도망치게 한다.

브룬힐데를 쫓아온 보탄은 결국 바위산에서 브륀힐데를 붙잡는다.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사정을 호소하고 선처를 구하지만 보탄은 단호하게 브륀힐데의 발퀴레 자격과 신성을 박탈하며 누구든지 브륀힐데를 맨 처음 발견하는 남자가 남편이 되도록 하는 벌을 내린다.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 브륀힐데는 보탄에게 마지막 청을 하게된다. 잠든 자신의 주변에 불꽃을 두르고 그 불꽃을 뚫은 영웅만이 자신을 부인으로 맞이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보탄은 처음에는 무리한 요청이라고 거절했지만, 브륀힐데가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납득하고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보탄의 마법으로 브륀힐데는 잠에 빠져들고, 보탄은 지팡이로 땅을 3번 쳐서 로게를 부른 후 잠든 브륀힐데가 있는 곳 주변을 화염 벽으로 둘러싸게 한 후 떠난다.

제2야(夜) "지크프리트"

Siegfried. 파프너가 큰 뱀으로 변신하여 반지를 지키고 있는 동쪽으로 도망친 지클린데는 아들 지그프리트를 낳고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난다. 한편 알베리히와 미메는 파프너가 지키는 반지를 빼앗기 위해 파프너의 동굴이 있는 산중에 와 있다.

1막 :

지클린데는 미메에게 부러진 칼 노퉁과 지크프리트를 맡겼다.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이용해 반지를 찾을 속셈으로 지그프리트를 양육한다. 미메는 파프너를 죽일 날카로운 칼을 만들려 노력하지만 난폭한 지크프리트가 늘 칼을 부러뜨리는 탓에 골머리를 앓는다. 지그프리트가 부러뜨릴수 없는 유일한 칼은 지클린데가 남긴 부러진 노퉁뿐이지만 미메는 그것을 고칠 힘이 없었다.

곰을 타고 나타난 지그프리트는 새 칼을 내놓으라 하고 곰에 놀란 미메는 칼을 주지만 그 칼도 지크프리트가 부러뜨린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를 묻고, 미메는 지그프리트의 끈질긴 요구에 별수 없이 노퉁을 보여주며 지클린데가 들판에서 지그프리트를 낳고 죽었다고 말한다. 지그프리트는 노퉁을 자기가 돌아올때까지 고치라고 말한뒤 다시 나가버린다.

미메가 근심하고 있을때 방랑자의 모습으로 변신한 보탄이 나타난다. 미메는 보탄이 웬지 두려워서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보탄은 끈질기게 미메에게 수수께끼를 하자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보탄의 목을 걸고 미메가 낸 3문제를 보탄이 모두 맞추는 내기를 한다.

미메의 첫 문제는 땅의 깊은 곳에 사는 족속의 이름이었다. 보탄은 니벨룽족이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는 땅의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을 묻는데 보탄이 거인 이라고 답한다. 마지막 문제는 구름 위에 사는 족속의 이름을 묻는데 보탄이 '신' 이라고 한다.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한 보탄은 이번에는 반대로 미메의 목을 놓고 자기가 3문제를 낼 차례라고 주장한다. 보탄이 낸 첫 번째 질문은 보탄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핍박을 받은 족속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이에 대해 미메는 '볼숭가'라고 답한다. 다음 질문은 지그프리트가 파프너를 죽이기 위해서 써야 되는 칼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이에 미메는 노퉁이라고 대답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보탄이 마지막으로 '누가 노퉁을 새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묻자 미메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결국 내기에서 진 미메에게 보탄은 이제 미메의 목은 자기 것이며,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노퉁을 새로 만들 것이고 미메의 머리를 그에게 맡기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보탄이 떠나자 곧 지크프리트가 돌아오는데, 들어온 지그프리트는 고친 노퉁을 달라고 요구하고 미메는 노퉁을 고칠 수 없다고 답한다.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두려움의 의미를 아느냐고 묻는데 지그프리트는 그런건 모른다고 답한다. 그러자 미메는 두려움을 가르치려고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그를 무시무시한 파프너에게 데려가 두려움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지그프리트는 결국 자기가 직접 해머질을 해서 깨어진 노퉁의 조각을 잇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칼을 벼르는 동안 미메는 파프너를 죽인 후에 지그프리트에게 먹일 몽혼약을 만들고, 지크프리트는 마침내 노퉁 조각을 잇는데 성공한 후 모루를 노퉁으로 갈라버린다.

2막 :

파프너의 동굴 앞을 지키고 있던 알베리히는 방랑자의 모습을 한 보탄이 다가오자 바로 알아보고 반지를 훔쳐가려는 도둑이라고 비난한다. 알베리히는 보탄이 파프너를 죽이게되면 그의 지팡이가 부러지면서 영원히 힘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보탄은 다 알고 있으니 다시 주지시킬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알베리히에게 파프너에게 반지를 달라고 해보라고 부추긴다. 알베리히가 머뭇거리자 보탄은 직접 나서서 파프너를 깨우고, 그들은 파프너에게 그를 죽이기 위해 칼을 들고 오는 영웅이 있다고 전하며 그의 목표는 오직 반지이기에 반지만 건네주면 파프너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파프너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미메가 반지를 찾으러 올테니 주의하라고 일러주고 떠난다.

이어 미메는 지그프리트와 함께 파프너의 동굴에 도착하지만 미메는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미메가 지크프리트에게 파프너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묘사하지만 두려움을 모르는 지크프리트는 혼자 동굴로 들어간다. 지크프리트가 갖고 있던 혼을 몇 번 불자 소리의 정체가 궁금했던 파프너가 동굴에서 나오고 곧이어 지크프리트와 싸움이 벌어진다. 지그프리트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노퉁으로 파프너의 심장을 찔러 죽이는데, 파프너는 죽기 직전 지크프리트의 이름을 물어 보며 자기 이야기를 해 준다. 또한 지그프리트에게 주변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갖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하면서 죽는다. 이 때 용의 피를 맛본 지크프리트는 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새는 지크프리트에게 미메가 몽혼약을 먹이려고 할 거라면서 미메의 배반에 대해서 경고한다.

지크프리트가 파프너와 싸우는 동안 알베리히는 미메에게 다가가서 누가 보물의 주인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서로 다툰다. 미메는 보물을 반씩 나누자고 제안한다. 알베리히는 반지를, 미메는 타른헬름을 갖자고 한다. 하지만 알베리히는 미메가 타른헬름을 가지게 되면 자기가 편히 잠을 잘 수 없다며 두 가지 보물을 다 요구한다.

이 와중에 지그프리트가 두개의 보물을 가지고 나타나자 알베리히는 투덜대면서 물러난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자기는 파프너에게서 두려움을 배울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해주고, 이에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몽혼약을 먹이려고 하지만 이미 미메의 마음을 읽고 있던 지그프리트는 단칼에 미메를 베어버린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자기의 짝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새는 브룬힐데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그녀가 불타는 바위산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으며 오직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그곳에 갈 수 있다고 전해준다. 지그프리트는 새에게 숲속을 지나 자기를 브룬힐데에게 인도해 달라고 한다.

3막 :

여전히 방랑자의 복장을 한 보탄이 바위산 위에서 마법의 노래로 잠자고 있는 에르다를 깨운 후 그녀가 경고했던 일들을 물어보려 한다. 하지만 에르다는 자신은 지쳤으니 대신 브룬힐데에게 물어보라고 제안하는데, 보탄이 브룬힐데가 자신에게 벌을 받아 불타는 바위산에 갖혀 있다고 하자 놀라서 쓰러진다. 보탄은 다시 그녀를 잠재우고 떠난다.

이어 지그프리트는 방랑자의 모습을 한 보탄을 만난다. 지그프리트를 인도하던 새가 보탄의 두 마리 까마귀를 보고 도망친 탓에 지그프리트는 보탄에게 길을 묻는다. 그러나 보탄은 오히려 지그프리트에게 어떤 영웅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묻는다. 남에게 공손할 줄 모르는 지그프리트가 까칠하게 대답하자, 보탄은 화를 내고 지팡이를 들어 노퉁을 또 깨고 싶지 않다면 도망치라 경고한다. 지그프리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한 자가 지팡이로 노퉁을 깨뜨린 자라는 것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 보탄의 지팡이를 반토막 내버린다. 지그프리트의 할아버지 알베리히의 저주대로 보탄은 모든 힘을 잃게 되고 결국 도망친다.

지그프리트는 고모이자 이모 브륀힐데가 잠든 산에 오른다. 마법의 불을 뚫고 들어가보니 브륀힐데가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여태껏 여자를 한번도 본적이 없던 지그프리트는 처음엔 브륀힐데를 남자로 알았다가, 그녀의 갑옷을 벗기고 그녀의 가슴을 본 뒤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어찌할바를 모른다. 지그프리드는 드디어 두려움을 배우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브륀힐데를 깨우려다가 그만 입을 맞추고 만다. 잠에서 깨어난 브륀힐데는 자신을 깨운 사람이 지그프리트라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브륀힐데는 지크프리드가 반지를 차지하고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야말로 보탄의 침된 계획이었으며, 그것을 위해 자신이 보탄의 벌을 기꺼이 받았노라고 말한다. 브륀힐데는 잠이 든 사이 지크프리드가 자신의 투구와 갑옷을 벗긴 사실을 알고 이제 신성을 잃었음을 알고 슬픔과 두려움에 빠지지만, 지크프리드는 브륀힐데를 달래면서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브륀힐데는 발키리와 발할라의 일들을, 지그프리트는 좀전에 배운 두려움을 잊어버린다.

제3야(夜) "신들의 황혼"

Götterdämmerung. 전야제부터 제 2야(夜) 까지는 신들이 직접 등장해서 인간과 얽히고 섥혔는데 이 신들의 황혼에서는 신이 직접 등장하지 않고 배경으로만 나온다.

서막(프롤로그) :

세명의 운명의 여신들이 나타나 운명의 밧줄을 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번째 운명의 여신이 보탄이 지혜의 샘에서 지혜와 자신의 눈을 바꾸고,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 지팡이를 만든 것을 말한다. 보탄이 우주목의 가지를 꺾어버린 탓에 우주목은 시들고 지혜의 샘이 말라버렸다고 한탄한다. 두번째 운명의 여신은 지그프리트에 의해 보탄의 지팡이가 부러졌으며 절망한 보탄은 죽은 물푸레나무들을 잘라 발할라 주변에 둘러 쌓았다고 말한다. 세번째 운명의 여신은 그 날이 되면 로게가 그 물푸레나무들에 불을 붙여 발할라가 불탈 것이라 말한다.

이어 장면이 바뀌어서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가 산 위에 서 있다. 사랑의 징표로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에게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주고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게 반지를 준다. 둘은 (잠깐 동안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포옹을 한 후에 지크프리트가 그라네를 타고 산을 내려온 후 라인강변을 따라 여행을 시작한다.

1막 :
기비히가의 왕 군터는 이복동생이자 교활한 성격의 소유자 하겐에게 어떻게 하면 명성을 얻겠느냐고 묻고 하겐은 불붙은 바위산의 브륀힐데를 구하면 될것이라 말한다. 군터는 자신에게 그런 용기가 없다고 하자, 하겐은 지그프리트만이 그 일을 할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트루네와 지크프리트를 결혼시킬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구트루네는 하겐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지만 하겐은 진지하게 자신들의 어머니 그룬힐데[26]가 준, 여자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게 하는 묘약을 이야기한다. 군터가 어떻게 지그프리트를 찾을 것인지 묻자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방랑중이며 어느 때고 곧 도착할 수 있다고 답한다.

놀랍게도 그때 지그프리트의 사냥 나팔 소리가 들린다. 방금 이야기하고 있던 지크프리트가 기비히성에 도착한 것. 오만한 지그프리트는 군터를 보자마자 자기와 싸울건지 친구가 될건지 협박하는데, 겁 많은 군터는 친구가 되는것을 택한다.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정말로 니벨룽 보물들의 주인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크프리트를 치켜 세우면서 이야기를 청하고, 지그프리트가 간략히 파프너와의 싸움을 이야기해주자 하겐은 어떤 보물을 취했는지 물어 보았다. 지그프리트가 타른헬름을 보여주자, 하겐은 이 투구를 쓴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으며, 또 생각만큼이나 빨리 공간이동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반지의 행방을 묻는 하겐에게 지그프리트는 자신이 반지의 주인이며 다만 자신의 연인이 된 브룬힐데가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때 구트루네가 나타나 지그프리트에게 환영의 의미로 환영주를 가져오는데, 이 술에는 전술한 여자에 대한 기억을 없애는 묘약을 타 놓았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지그프리트는 그대로 축배를 들면서 묘약이 섞인 술을 마셔버린다. 이제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에 대한 기억을 싹 잊어버리고 자기 눈앞에선 구트루네와 사랑에 빠진다.

군터는 지그프리트에게 브륀힐데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인 양 말하고, 지그프리트는 구트루네와 결혼 하기 위해 자신이 타른헬름의 마법력을 동원하여 군터로 변신한 다음 브룬힐데를 얻어 오겠다고 직접 제안한다. 군터와 지크프리트는 의형제 선서를 한 후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을 쓰고 군터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브륀힐데가 있는 바위산으로 향한다.

한편 브룬힐데에게 발퀴레 자매인 발트라우테가 찾아온다. 발트라우테는 브룬힐데에게 보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보탄의 지팡이가 산산조각이 난 후 보탄은 기력을 잃고 영웅들을 시켜 발할라 주변에 장작을 쌓아 놓은 채 멍하니 권좌에 앉아있다는 것이다. 보탄이 반지에 대해 중얼거렸는데, 현재 브룬힐데가 갖고 있는 반지를 라인강의 처녀들에게 돌려줄 때만 신들과 온 세상이 그 반지의 저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브룬힐데는 발트라우테에게 반지를 내어줄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지크프리트와의 사랑때문에 결국 거절한다. 발트라우테는 그녀의 애원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브룬힐데와 신들에게 끔찍한 반지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떠난다.

얼마 후 브룬힐데에게 지크프리트의 나팔소리가 들린다. 당연히 그녀는 지그프리트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불을 뚫고 나타난 사람은 뜻밖에도 군터(의 모습을 한 지그프리트)였다. 놀라움에 가득 찬 브룬힐데에게 그는 군터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이제는 군터의 아내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지그프리트는 이를 거부하는 브룬힐데의 손에서 강제로 반지를 빼앗은 후 그녀를 데리고 기비히성으로 간다.

2막 :

하겐의 꿈에 부친 알베리히가 나타나는데, 그는 하겐에게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반지를 차지해야 하며 브룬힐데가 라인 강의 처녀들에게 반지를 돌려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겐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맹세한다.

지그프리트는 타른헬름의 공간이동능력으로 기비히성에 도착해서 구트루네에게 간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이제 자기와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구트루네는 두 쌍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이어 군터와 브륀힐데가 탄 배가 도착하는데,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가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구트루네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지그프리트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 그녀에게서 반지를 가져간 사람이 지그프리트였다고 주장한다. 기억이 엉켜버린 지그프리트는 혼란스러워졌고, 자기 손의 반지는 용을 죽이고 얻었던 것을 기억해내기 시작한다.

브룬힐데는 지그프리트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면서 자기에게서 즐거움과 사랑을 뺏어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지그프리트는 자기의 결백을 주장하는 새로운 선서를 하게 되고 하겐의 창을 건네받아 만약 자신의 맹세가 거짓이라면 이 창이 나를 찌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브룬힐데도 이에 맞서 같은 창을 잡고 거짓맹세를 한 자를 찌르라고 요구한다. 브룬힐데의 태도에 질린 지그프리트는 군터에게 브룬힐데가 자신의 운명대로 (군터와의) 결혼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고 구트루네와 같이 피로연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브룬힐데는 어떤 악한 사술에 지그프리트가 걸려 자기를 배신했는지 알고자 한다. 하겐은 그녀를 위해 지그프리트에게 복수하겠다고 제안하는데, 브룬힐데는 하겐에게 자기가 지그프리트의 온몸을 어떤 무기로도 공격받지 않게 보호 마법을 걸었음을 이야기해준다. 다만 지그프리트가 전쟁에서 등을 돌리고 도망칠 일이 없기 때문에 등에는 보호마법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해준다. 즉 등이 약점이라는 것.

이 이야기를 들은 군터는 뒤에서 상대를 공격하면 자기의 명예가 떨어질 거라고 망설이는데, 하겐은 지그프리트가 끼고 있는 반지를 자신들이 챙겨야 한다고 군터를 설득한다. 결국 브룬힐데 하겐 군터는 다음날 사냥터에서 지그프리트를 죽이기로 합의하고 하겐은 몰래 부친 알베리히에게 자기를 위해 니벨룽족을 다시 모으라고 요청한다.

3막 :

다음날 지그프리트는 라인강가로 사냥을 나간다. 이 때 나타난 라인강의 세 처녀들은 지그프리트를 유혹하여 반지를 돌려받으려 한다. 유혹에 넘어간 지그프리트가 반지를 돌려주려 마음먹는데, 세 처녀들은 반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파프너처럼 죽임을 당할거라고 경고하자 지그프리트는 자신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며 그냥 떠나버린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은 반지가 지그프리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여인의 손에 넘어갈것이라고 예언하지만 지그프리트는 협박하지 말라면서 그대로 떠나 버린다.

이어 지그프리트는 사냥을 하던 군터와 하겐 일행을 만나고, 근심어린 군터를 위로하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미메를 기억해낸 지크프리트는 하겐과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새의 소리를 알아듣고 미메의 흉계를 알아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마침내는 자신이 새의 말을 듣고 브륀힐데를 구하러 간 일까지 이야기한다. 지그프리트는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이었다. 이 때 지그프리트의 머리 위로 두 마리 까마귀가 나타나고, 하겐은 까마귀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느냐고 묻다가 갑자기 창을 들어 지그프리트의 등을 찔러 죽인다. 하겐의 돌발행동에 놀란 군터 일행에게 하겐은 담담히 복수를 했을 뿐이라 말하고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의 이름을 부르면서 죽는다.

기비히가의 성으로 지그프리트의 시체가 운구된다. 하겐은 구트루네에게 지그프리트가 멧돼지에 받쳐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구트루네는 그것을 믿지 않고 군터에게 지그프리트를 죽였느냐고 따져 묻고, 군터는 그 멧돼지의 정체가 하겐이라고 실토한다. 결국 하겐은 자신이 지그프리트를 죽였음을 시인하는데, 군터가 반지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지크프리트의 손에 있는 반지를 가지려 하자 하겐은 군터마저 죽여버린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충격받은 사람들은 아무도 하겐을 말리려 하지 않고 하겐은 자신이 직접 반지를 가지러 나간다. 그러나 아무리해도 지크프리트 시체의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서 반지를 얻지 못한다.

한편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브룬힐데는 지크프리트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신을 당한 것이라며 그를 용서하고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녀는 신하들에게 지크프리트의 화장을 준비시키고 신들의 죄를 원망하는데, 지그프리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자신이 끼고 반지의 저주가 자신과 지그프리트를 삼킬 불로 풀릴 것이며 라인강의 처녀들이 화장터의 재 속에서 반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런 다음 브륀힐데는 보탄의 까마귀들에게 발키리의 바위에 있는 로게에게 가서 발할라 성으로 가라 전하라고 명한다. 횃불을 든 그녀는 발할라의 탑에 이 불을 던지노라고 외친후 불붙은 장작더미 위로 자신의 애마 그라네를 타고 뛰어들어 최후를 맞이한다.

불이 한참 타오를때 라인강이 화장터를 휩쓸면서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불씨 근처에 나타난다. 하겐은 이 처녀가 반지를 찾으려 하자 자신의 무장을 풀어버리고 홍수 가운데 뛰어들어 세 처녀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세 처녀중 둘이 하겐을 붙들어 깊은 물속으로 끌고 가버리고 남은 한 처녀가 반지를 찾아 기쁘게 쳐든다.

하늘에는 붉은 빛이 나타난다. 붉은 빛은 점차 발할라로 바뀌는데, 신들과 영웅들이 앉은 발할라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이면서 막이 내리고 모든 이야기가 끝난다.

신화 관련 정보
북유럽 신화
[1] 다른 사람의 아내였던 마틸데 베젠동크를 짝사랑하게 됐고 또 이 시기에 쇼펜하우어 철학이나 불교 철학에 심취했다. 또 첫번째 부인 민나 플라너가 사망한 후 코지마 리스트와 재혼했다.
[2] 공연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으면 비용 문제로 이후 공연이 취소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가수이건 연출자건 주최측이건 바그너에 대한 빠심이 없이는 바그너 오페라에 도전할 엄두를 못낸다는 것을 상기하자.
[3] 9월 24/25/27/29일에 한 편씩 공연을 했다.
[4] 이상 3인은 '라인의 황금'을 지키고 있던 라인 강의 세 요정들.
[5] 에다의 안드바리를 모델로 한다.
[6] 오딘(Odin)
[7] 프리그(Frigg)
[8] 성을 쌓는 대가로 넘겨질 뻔한 점은 프레이야, 그녀가 사라지자 신들이 노화를 일으키는 점은 이둔에게서 따 온 듯하다. 이름은 프레이야(Freyja)의 변형. 한편 이 작품에서 프라이아는 프리카의 동생이라고 묘사되는데, 원전 신화에서 프리그와 프레이야가 자매라는 언급은 없고으나 두 여신을 동일시하는 해석은 실제로 존재한다.
[9] 토르(Thor). 도너(Donner)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천둥'을 뜻한다.
[10] 로키(Loki)
[11] 지크프리트의 양육자이자 스승이란 점은 레긴의 포지션에 해당하나, 레긴은 파프니르의 동생인 반면 미메는 알베리히의 동생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12] 이상 2인은 성을 쌓는 대가로 프라이아를 요구한다는 점은 스바딜파리의 주인에게서, 프라이아를 완전히 가릴 만큼의 황금을 대신 요구했다는 점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배상으로 아들의 시신을 완전히 덮을 만큼의 황금을 요구한 '흐레이드마르'(파프니르와 레긴의 아버지)에게서 따온 것 같다. 추가적으로 파프너는 그 이름 및 용으로 변해 반지를 독차지하려 한다는 점에서 파프니르도 모델로 했다.
[13] 볼숭 사가의 시그문드(Sigmund) 포지션인데, 시그문드는 오딘의 4대손(오딘-시기-레리르-볼숭-시그문드)인 반면 지크문트는 오딘이 볼숭 일족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친자라는 점이 다르다.
[14] 지크문트의 쌍둥이 누이이면서 그와 근친상간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점은 볼숭 사가의 시그니(Signy)를, 지크프리트의 생모라는 점은 시그문드의 후처 효르디스(Hjordis)에게서 따 와서 합친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는 일족의 복수를 위해 강한 전사가 필요해서 마지못해 최강의 전사인 친오빠 시그문드의 아이를 가진 반면 지클린데는 친오빠와 금단의 사랑에 빠져 자의로 관계를 맺고 아이를 가졌다는 점이 다르다.
[15] 볼숭 사가의 브륀힐드(Brynhild)에 해당하나, 브륀힐드는 훈족의 공주로서 발키리로 간택된 인간인 반면 니벨룽의 반지의 브륀힐데는 오딘의 딸로서 태생부터 여신이란 점이 다르다.
[16] 이상 8명은 브륀힐데의 발키리 자매들.
[17] 기본적으로 볼숭 사가의 시구르드를 베이스로 하여, 니벨룽의 노래의 지크프리트의 요소를 일부 첨가했다.
[18] 볼숭 사가의 군나르(Gunnar).
[19] 볼숭 사가의 구드룬.
[20] 볼숭 사가에서 시구르드를 찔렀으나 그의 역습으로 본인도 죽음을 맞은 구토름의 포지션에 가까운데, 그가 알베리히의 자식이란 설정은 바그너의 창작으로 보인다.
[21] 혹은 탄헬름. 디아블로에 나오는 그 탄뚜껑이다.
[22] 리들리 스콧감독의 2017년작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상징적 음악으로 사용된다.
[23] 발키리는 영어식 발음. 독어식 발음은 '발퀴레'에 가깝다.
[24] 북유럽 신화에서는 그람(Gram), 니벨룽의 노래에는 발뭉(Balmung)에 해당된다. 퇴마록 세계편에 나오는 그 발뭉이다.
[25] 정확히는 2 시리즈 12화. 6화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이쪽은 나오다가 중간에 끊겼다.
[26] 군터와 하겐의 친부는 알베리히이고 하겐과 구트루네의 친모는 그룬힐데이다. 즉 군터와 하겐은 이복형제이고 하겐과 구트루네는 동복남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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