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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지윤이 수능 시험

by Oh.mogilalia 2004. 11. 17.

아침 6시 기상. 매일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멍한 상태에서 드리는 아침 기도를 바치고 방을 나서자, 매일 늦잠을 자는 둘째인 아들녀석(고1)이 난데없이 일어나 화장실로 세수하러 가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 저거 누이 시험 잘 치르라고 격려차 일어난 게 아니라, 저거 선배 응원하러 가기 위해서란다. 참~ 하지만 이해되는 대목...


6시 15분경 딸아이는 벌써 일어나 세수 다하고 머리 말리느라 거울 앞에 섰고, 아내는 음식 준비로 한창... 대문 밖 신문을 주워들고 화장실로... 무려 30분을 보냄. 세수까지...


나와보니 아들녀석은 벌써 가 버리고 없고, 딸애는 벌써 아침 다 먹어버려 혼자 국에 밥 말아 후루룩....


아내는 딸아이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함께 기도하고...


7시 15분경 집을 나섰다. 차 타고난 뒤 묵주 챙겼나 물어보니 빠뜨렸다길래 내 묵주 주고... 시험장인 성광여고는 지척이라 많이 걸려야 10분... 근데... 역시... 간선도로 변인데도 차가 막히는 건 당연... 새치기할까 하다 부정 탈까 바르게 줄을 서고... 새치기하는 사람한테 속으로 악담...키~ 


딸아이 손을 꼭 잡고 기도하고, 7시 30분경 학교 앞에서 내려 주었다. 

사랑해... 내딸... 파이팅...


곧바로 학교로 왔다. 오늘은 수능 시험 때문에 등교시간도 10시로 되어 있는 탓에... 8시 조금 못미치는 시간인데도 학교가 조용하다. 운동장에서 운동하시는 동네 아저씨들뿐... 


교무실 내 자리에서 느긋하게 블로깅하는 여유로운 이 시간이 참 좋다. 커피 향과 자그락거리는 키보드 소리... 아이들이 없어 조용한 학교... 곧 시끄러워질 테지만... 곧 전쟁터로 변할 테지만... 


오늘 아침 스케치는 이만...


주님, 오늘 도미니까와 함께 하시어, 능력껏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PS (2004/11/18) : 아들 녀석이 저거 선배 응원하러 간 줄 알았더니, 친구들이랑 저거 누이 응원갔다는 말을 듣고는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며 잠시 코끝이 찡해져 왔음. 내 아들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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