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계115 그만 두어야 하나?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결정을 내릴라 치면 눈에 밟히는 게 너무나 많다. 먼저 나의 무능, 힘들어 하는 아내, 지금 고3 딸아이, 고1 아들 녀석, 그리고 막둥이 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학교 생활이 20년 하고도 2년이나 더 지났건만, 해마다 겪는 이 고통스러움은 분명 내 속에 그 원인이 있는데도 고쳐 볼 생각은 않고 그저 아이들 탓으로만 돌리다 보니, 요즘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마음뿐이다. 자신이 없다. 2004. 11. 4. 굴대회 1994년 울산 대현중학교에서 조직된 모임. 이성호(영어), 박재포(영어), 최홍주(사회), 김천도(체육), 오종면(국어) 이렇게 5명의 회원으로, 교육 일선 현장에서 동량을 길러내는 막중한 일에 종사하고 있음. '굴대'란 '바퀴의 가운데 구멍에 끼우는 긴 쇠나 나무. 축(軸)'의 의미로 드러나지 않게 이 나라 교육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2004. 10. 30. 알짜회 이 아저씨들은 벌써 굴대회와 10년지기가 되었다. 정진규, 이찬근, 박원덕, 김헌배 님으로 이루어진 이 모임은 굴대회 모임의 태동기였던 1990년대 당시에 울산 대현중학교에 같이 근무하며, 情과 술로 이어지는 끈끈한 동지애는 아직도 끊임없이 돈독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참 대단한 아저씨들이다. 알짜회 파이팅~ 2004. 10. 30. Everybody Needs A Friend - Wishbone Ash Trust in meI'll try to do everythingto help you that I canBroken wings can healand mend againDon\'t be afraidto cry your tears out loudEverybody needs to have a friend It's only love that I can giveAnd I give to you the only love I haveWhen I see you\'re in miseryIt makes me want to try and understandEverybody needs a helping hand (chorus) It's only love that I can giveAnd I give to you the only.. 2004. 10. 29. 갑자기 빨리 가지 마라. 이제 나는 당신에게 전속력으로 밟지 말고, 여유를 갖고 장미의 향기도 맡아가면서 운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인생의 거듭나기란 운전을 배우는 일과 같다. 너무 느리게 가면 엔진이 꺼지거나 자신을 앞지르는 빠른 교통 흐름에 위협을 느껴서 그만 차를 길가에 세우고 말 것이다.너무 빨리 달린다면 곧 통제력을 상실하고 인도에 부딪히거나 도랑에 빠지거나 아예 차가 뒤집어질 테고.- 진저 히스의 《여자들의 인생 제2막》중에서 - ========== 가르치는 일이 너무나 힘이 든다.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긴장과 여유가 요구되는데 그 타이밍을 어느 순간 놓쳐 버려 관계가 엉망이다. 여유는 사라지고 긴장만 살아 있는 것 같아, 절실한 요즘이다. 2004. 10. 26. 君子三樂 맹자 왈"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는 천하의 왕이 되는 것 따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에게 별일 없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며[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하늘을 우러러 보아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사람을 굽어보아도 부끄럽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이런 군자의 즐거움 속에는천하의 왕노릇 하는 것 따위는 들어있지 않다[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 2004. 10. 25. 효정이... 오래된 제자가 하나 있다. 강효정... 지난 주에 뜬끔없이 선생님 식사 대접해 드리고 싶다며 전화를 했다. - 이 친구는 매년 스승의 날 때에만 연락 받을 수 있음... 혹시나 했는데... 예감이 맞았다. 그저께... 점심 때 만나 함께 식사하던 중 이제서야 시집 간다면서 청첩장을 내어 놓았다. 요란스럽지 않게(?) 축하 인사말과 신랑감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헤어지면서... 시집(11월 13일) 가기 전에 녀석 동생들이랑 (다큰처녀 둘 - 이녀석들도 아직...) 함께 쏘주 한 잔 하기로 했다. 녀석 동생들이 나랑 한 잔 하고 싶단다. 크~ 막둥이 창희는 내가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시골 학교란 게 규모가 작다 보니... - 그 당시 1개 학년에 4개 학급 규모 게다가 바로 아래 동생도 똘똘하게 생겨 학.. 2004. 10. 24.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