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 구분되는 흑백도 그냥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서, 백도에서 악인 나기가 쉽지만은 않으리라. 하나 인간의 심성이란 절대선도 없고 절대악도 없는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공존하지.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선악의 존재방식인 것인데, 보통의 사람들은 태극의 문양처럼 선과 악이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어 때로는 선하다가도 때로는 악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또 어떤 경우에는 선 속에 악이 숨어있고, 반대로 악 속에 선이 잠재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람들이 보기에는 늘 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에는 늘 선한 사람처럼 느껴질 경우도 있겠지. 특히 후자의 경우, 명가의 교육까지 받는다면 대개가 선한 마음으로 반드시 존재하는 악한 마음을 단단히 감싸고 있기가 쉬워서, 쉽게 그 악한 마음이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겠지. 그러나 극한 상황에 이르면 그 껍질도 깨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성이 선성으로서 악성을 단단히 감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명가의 교육까지 받았다면, 그는 아마도 평생토록 악성을 드러내지 않고 절대인협(絶對人俠)으로 추앙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임준욱 - 촌검무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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