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지전자 티비 가격이 높다보니 해외 직구나 리퍼 제품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대기업 브랜드 로고가 박혀 있으니 안심하고 구매하는 거죠. 하지만 직구나 리퍼 제품에는 많은 한계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내용은 삼성전자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요약하면 리퍼제품은 삼성전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인을 통해서 알아본 바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리퍼 제품 대부분 해외에서 파손 된 제품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샵에서 판매되는 리퍼티비 제품들을 샘플링해서 찾아보니 모두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언어 등 시스템 설정을 한국 로컬 처리를 해서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내용들이네요.
이 리퍼 제품의 유통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로 주로 북미에서 유통되는 해외 삼성, 엘지전자 제품 중 운송 중이나 설치 도중에 파손이 난 제품과 워런티 내 파손 제품들을 모아서 컨테이너 단위로 아주 싼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국내 리퍼 전문 회사들이 구매를 합니다.
대부분 운송료가 비교적 싼 선박 운송으로 컨테이너가 국내로 운송됩니다. 국내 리퍼 전문 회사의 작업장으로 옮겨진 제품들은 외관상 이상이 없는 제품을 위주로 선별작업에 들어갑니다. 북미 현지에서는 파손제품의 경우 컨테이너 단위로 판매하므로 제품 상태 따윈 고려하지 않아서 반절 이상이 쓸모 없는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국내 수입상은 쓸모 없는 제품들은 다시 부품을 해체해서 필요 자제로 킵 하거나 시장에 내다가 파는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 이 패널 파손된 외관상 이상 없는 제품에 다시 패널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패널을 붙이는 작업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서 크린룸 정도의 장소에서 작업하지 않으면 이물질 등이 들어갈 가능성도 커서 이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될 가능성도 있고 원제품과 동일한 패널을 붙이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 과정에서 눈속임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A-급 패널을 붙여서 작업하는 곳은 양반이고, 심하면 B급 패널을 장착하여 유통시키는 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티비 가격 = 패널 가격이기 때문에 컨테이너로 싣고 온 티비 중 반절이 외관 이상으로 폐기 처분한 이상 어떻게든 이익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요즘 삼성이나 엘지전자도 대부분 LCD 패널을 중국에서 수입해서 쓰기 때문에 패널만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패널 판매상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A급 패널을 살수도 있지만 등급이 떨어지는 약간 저렴한 패널들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A급과 A-급 패널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B급 패널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도 구별할만큼 화질이 구리게 나온다고 하네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무상 보증기간 문제죠.
첫번째 문제는 엘지/ 삼성의 경우 자사의 티비의 부품이 변경되었다면 보증을 해주지 않습니다. 즉, 패널이라는 큰 부분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글로벌 워런티 제품이라도 서비스에서 제외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위 이미지에서도 보듯이 정상적이지 못한 리퍼 제품은 수리는 원칙적으로 불가이고, 혹여 기사를 부르더라도 출장비만 받고 수리를 안해준다는 것으로 이해되네요. 괜한 헛다리 짚고 기사 출장비만 나가게 되는것이죠. 업체들이 하는 이야기는 출장 기사가 일일이 패널 종류를 따져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리 기사에 따라서 복불복이겠죠? 이 사실을 알고 기사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닐 듯.
두번째 문제는 여차저차 엘지 삼성의 수리기사를 불러서 수리를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워런티 기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북미에서 운송 중 파손이 일어난 제품을 회수하여 한켠에 쌓아놓고 대기하는 시간, 파손 제품 한 컨테이너가 만들어져서 한국 리퍼 회사와 흥정하고 가격 지불하는 시간, 물류 타서 항만까지 가고 배로 들여오는 시간, 리퍼 회사에 입고되서 패널 갈이 하는 시간, 각 리퍼 소매점으로 나가는 시간, 판매되는 시간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지나게 됩니다. 대부분 2~3개월 정도 무상 기간이 남게 됩니다. 따로 리퍼 회사가 무상 워런티 기간을 붙여주는 경우도 많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지는 겪어봐야 합니다. 삼성, 엘지 제품 사는 소비자들은 삼성 엘지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리퍼 회사들이 부여하는 무상 워런티와는 기대감이 다르겠죠.
이러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구매하셔도 뽑기만 잘하시면 제대로 쓰실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군요. 저도 작년에 아시는 분에게 리퍼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네요. 삼성 스마트 티비였고, 워런티는 3개월 정도 남은 제품. 패널은 A급을 썼다고 해서 안심하고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구매 후 6개월 만에 백라이트가 나갔습니다. 아는 분에게 구매한 것이라 진상을 부려서 수리를 약속 받긴 했지만 이런 경우가 아닌 온라인 구매라면 해결 방법이 없겠죠?
제가 산 리퍼 제품입니다. 몇 개월만에 백라이트가 나감.
엘지 삼성 제품이라도 초기 불량이나 진행성 불량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파손되서 들어온 해외 제품의 경우 패널을 갈았다고 해서 다른 부품까지 정품과 상태가 같다는 보장도 없을 듯 하네요. 싼게 비지떡이라는 것이 맞는 말인 듯 하군요.
저렴한 물건을 찾으시려면 차라리 무상 AS가 길고 확실한 중소기업제품 중 메이저 중국 제조사의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요즘 중국산 티비의 품질도 무시못할 정도이고, 엘지 삼성 전자도 보급형 제품의 경우 중국 메이저나 중급 제품을 ODM해서 브랜드만 붙여서 판다고 합니다. 솔직히 엘지 삼성 스마트티비보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 티비가 더 실속 있고 가성비도 좋습니다. 단지... 삼성 스마트 티비 리퍼를 사용한 결과 좋은 점은 업스케이링 느낌이 좀 다르다는 점, 그리고 사운드가 약간은 중소기업보다는 좋다는 점입니다. 그 외엔 안드로이드 티비가 편의성이나 확장성 면에서는 탁월합니다. 어느 시점에선 삼성, 엘지 티비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서 판매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