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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80607

by Oh.mogilalia 2008. 6. 7.

제3중대 168번 오승목 훈련병 

보내는 사람 아부지 오종면 


아들! 토요일이다. 어제 통화 너무 반가웠다. 할 말이 무척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받고 보니 반가움에 모든 사고가 정지된 것 같아 제대로 하고 싶은 말도 못했구나. 조금은 쉰 듯한 목소리에서 건장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느끼긴 했는데... 금방 끝나 버리니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현충일이 끼어 있어 휴식 시간이 주어진 것도 고마웠다. 이제 신교대 생활도 2주도 채 남지 않았구나. 이제 마지막으로 각개전투, 야간 행군 등 힘든 게 남았지만 이제껏 가다듬어진 몸으로 느끈하게 견뎌내리라 믿는다. 아마 전우애를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되겠구나. 서로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장 싸나이 다운 시간을 서로 의지해 가며 좋은 인연들 맺길 바란다. 신교대 마치고 후반기 교육 4주차인 7월 13일(일)이면 면회/외출이 되니까, 그때가 되면 확실히 얼굴 볼 수 있게 되겠구나. 네가 자대 배치 받는 날 아부지는 방학을 하니 아예 네 자대 근처에서 여름 방학을 보낼까 보다. ㅎㅎ~. 요즘은 금호가 고생이 많을 것 같구나. 그래서 금호가 근무하는 곳의 홈페이지에 가서 이곳저곳 뒤지다 보니 지방에서 올라간 부대는 주로 시설 경비 등에만 투입된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용석이도 자대 배치 받았겠구나. 군에 있는 동안 다들 휴가 날짜가 비슷하면 좋을 텐데.... 용석이한테는 군에 가기 전에 전화 통화도 한번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 요즘 막둥이들은 노는 날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밖으로만 돌아다니니 집에서는 얼굴 보기 힘들다. 막둥이 가부리는 좀전까지 옥동초등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술레잡기 한다고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지금 오른쪽 허벅지 위쪽이 아프다고. 지금 핫팩하면서 TV 보다가 잠이 들었네. 곧 저녁 먹어야 하는데... ㅋㅋ~ 지금 저녁 시간엔 식사 끝나고 뭘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잘 지내거라. 오늘은 이만 줄이마.. 080607 아부지 씀. 必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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