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021

백년을 산다고 해도.... 백년을 산다고 해도 육체의 삶은 무척 짧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고 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부딪치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들을 즐기고 싶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려 하기 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사랑하고 싶다. - 돈 미겔 루이스의《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중에서 - * 부딪치다 보면 뇌리에, 심장에, 상처만 남습니다. 그 상처를 없애려면 더 많은 시간의 낭비가 요구됩니다. 사랑할 시간도 모자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즐길 시간, 그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너무도 짧습니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 음미해 볼 좋은 말들이 주변에 흘러넘친다. '좋구나' 하고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삶일까?.. 2004. 11. 11.
이성(理性)보다 강한 믿음 이성(理性)보다 강한 믿음 오늘 복음은 우리가 마태오복음의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개별 주제들을 루가가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루가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주제들을 오늘 복음에 묶어 놓았는데, 그것은 죄의 유혹에 대한 경고(1-3a절; 마태 18,6-9), 잘못의 꾸짖음과 용서의 무한정(3b-4절; 마태 18,15-22), 그리고 믿음의 힘(5-6절; 17,14-20; 21,18-21)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그 원래의 모양이 예수어록에 있는 것으로서, 마태오는 살을 붙였고, 루가는 깔끔하게 그 뼈대만 묶어 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기대고 살아가는 믿음과 희망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강하고 큰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하고 작은 것이 있고, 경우에 따라 쉽게 변하기.. 2004. 11. 11.
지혜로운 삶 - 나이든 사람에 한함 나이가 들면잘난 체 하지 말고미운 소리 아쉬운 소리헐 뜯는 소리이랑 접어두구려남이 하는 일은 칭찬만 하되묻거든 차분히 가르쳐주고때로는 아는 것도 모르는 척언제나 바보 같이 사시구려 이기려 기 쓰지 말고그져 져 주시구려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라오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고그저 네 말이 맞는다고 돈에 대한 욕심일랑 버리시구려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죽으면 한 푼도 못 가져가는 것을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었다고그렇게 사람들이 칭찬하도록살아 있는 동안에 고루 베풀어산더미 같은 덕을 샇으시구려 지나간 영광일랑 다 묻어두고빛 바랜 제 자랑 하지들 마소콩 심은 데 팥나도 못 본 체 하소부질없이 파닥이며 몸부림 쳐도나래는 뜻대로 펴지질 않소 가족과 이웃과 그리고 친구들과 편안하게 사귀며.. 2004. 11. 10.
‘순수현재’의 하느님 ‘순수현재’의 하느님 예수님의 그리 길지 않을 예루살렘에서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성대한 예루살렘 입성이 있었고, 올리브 산 중턱에서 예루살렘의 불행을 예고하셨다. ‘강도들의 소굴’이 된 성전을 정화하신 일로 대사제와 율사들과 원로들과 ‘그럴 권한’에 대한 논쟁과 세금문제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루가 19,28-20,26) 오늘은 복음에 아주 드물게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등장하고, 예수께서 이들과 함께 부활에 관하여 논쟁을 벌인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누구인가? 사두가이파는 기원 전 2세기부터 존재하는 바리사이파, 에세네파와 함께 유대교 파벌 중의 하나로서 예루살렘의 귀족 제관들과 사회의 부유한 기득권층으로 구성된 집단이다.(사도 4,1; 5,17) 정치적으로는 로마제국과의 타협을 통해 현세적 기득권을 지키.. 2004. 11. 10.
소유(所有)와 위탁(委託)의 관계 소유(所有)와 위탁(委託)의 관계 오늘 복음에는 이해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말씀들이 서로 모여 있다.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 데는 우선 어제 복음이었던 ‘부정직하지만 약삭빠른 청지기의 비유’를 떠올려야 한다. 그 비유가 오늘 복음의 첫 부분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청지기의 편법적인 부정직함을 알면서도, 그러나 약삭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슬기로움을 칭찬한 부자주인의 입장을 은근히 동조하시면서,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8절)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청지기가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실직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신속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그의 이러한 행동이 얄밉기도 하고 교활하기도 한 것이다... 2004. 11. 9.
통도사 영축산 산행 오전 8시 30분 울주군청에서 공룡, 구씨, 송씨 아저씨와 이광영 선생님과 함께 영축산을 향해 출발... 구씨 아저씨 차로 웅촌 대복으로 해서 통도 환타지아를 지나 등반 진입로에 주차시켜 놓고 등반 시작... 오늘의 목표는 영축산 정상에서 점심 먹고 시살등까지 갔다가 통도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6 시간) 일부러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느긋하게 큰 길을 따라 올랐다. 40분쯤 가서 휴식을 취하며 사과, 감 등으로 입을 즐겁게 하고 영축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요즘은 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주 4회 정도,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운동하는데 학교 체육관이 마루바닥이 아니라서 무릎이나 허리에 충격이 많이 가는 편이라 오늘도 무릎이 조금 무리가 가는 것 같은데도 깡으로 올랐다. 한참을.. 2004. 11. 7.
나 하나가 곧 전부이다. 나 하나가 곧 전부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교회 전례력상 대림시기, 성탄시기, 연중시기(1), 사순시기, 부활시기, 연중시기(2)를 통틀어 평일미사의 복음은 매년 같은 복음이다. 그 중에서 연중시기를 살펴보면, 연중 제1주간 월요일부터 제9주간 토요일까지는 마르코복음(1,14-12,44)을, 연중 제10주간 월요일부터 제21주간 토요일까지 마태오복음(5,1-25,30)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부터 교회 전례력의 마지막 날인 34주간 토요일까지 루가복음(4,16-21,36)을 매일미사의 복음으로 듣게 된다. 우리는 지난 연중 제22주간 월요일부터 계속해서 루가복음을 평일미사의 복음으로 봉독하고 묵상하여 왔다. 그 중에서 연중 26주간 월요일까지의 복음(4,16-9,50)은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에 관한 보.. 2004. 11. 6.
그만 두어야 하나?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결정을 내릴라 치면 눈에 밟히는 게 너무나 많다. 먼저 나의 무능, 힘들어 하는 아내, 지금 고3 딸아이, 고1 아들 녀석, 그리고 막둥이 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학교 생활이 20년 하고도 2년이나 더 지났건만, 해마다 겪는 이 고통스러움은 분명 내 속에 그 원인이 있는데도 고쳐 볼 생각은 않고 그저 아이들 탓으로만 돌리다 보니, 요즘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마음뿐이다. 자신이 없다. 2004. 11. 4.
아름다운 복수 오래 전 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던 유대인 부인을 만난 적이 있다. 독일에 대해 "복수하고 싶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녀는 잔잔히 웃으며 "나는 복수에 대한 감정으로 내 인생을 파괴시키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기엔 내 인생은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 한홍의《거인들의 발자국》중에서 - * 가장 큰 복수는 용서라고 합니다. 한 순간의 복수를 위해 일생 동안 타인의 삶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한 순간의 용서로 응어리를 풀고 자기 삶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가라는 뜻일 겁니다. 기억하되 용서하는 것, 가장 아름다운 복수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축복이 바로 용서가 아닐까... '자신이 남을 용서해 .. 2004. 11. 4.
원수는 물에 새기고... 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뺨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뺨을 때렸던 친구가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늪에서 빠져 나왔을 때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를 때렸고 또한 구해준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다가 적.. 2004. 11. 3.
동행(同行)의 의미와 추종(追從)의 의미 동행(同行)의 의미와 추종(追從)의 의미 예수께서 식사초대를 받으셨던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서(루가 14,1-24)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금 여정에 오르셨다. 이 여정은 예루살렘을 향한 길이고, 죽음을 향한 길이다. 많은 군중이 예수를 동행하였다고 한다. 인생의 여정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기쁨과 보람, 고통과 슬픔, 수고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까지 동행할 수 있을 것인가? 예수를 따르는 군중은 과연 예수를 어디까지 동행할 수 있을까? 오늘은 예수께서 ‘당신과의 동행’의 의미를 밝혀주신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의 골고타에서 자기 생애의 최후를 십자가 죽음으로 맞이하실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어떤 동행자도 예수와 똑같은 방법으로.. 2004. 11. 3.
하늘을 가진 손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성자가 빈 손을 들고, 새들이 곳간을 짓지 않는 건 천하를 다 가지려 함이다. 설령 천하에 도둑이 든들천하를 훔쳐다 숨길 곳간이 따로 있겠는가? 평생 움켜쥔 주먹 펴는 걸 보니 저이는 이제 늙어서 새로 젊어질 때가 되었구나. - 반칠환의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중에서 - ==========성자들의 빈 손의 의미가 무겁게 다가온다. 요즘, 매주 유혹의 손길을 끊지 못하고 로또복권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절대 축복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쉬움과 혹시나 하는 어리석음에 사로잡힌다. 이제 젊어져야지 !!! 나도 2004.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