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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3

소설 객주 완독 잠시 전에 객주 9권까지 독파. 천소례는 문득 생각했다. 자기는 천봉삼의 피붙이로서 마포나루 어느 으슥한 객점에 당도한다면 그곳에 천봉삼이가 앉아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함거 행렬이 심상하게 보였건만 어째서 월이에겐 그것이 믿기지가 않아 함거 행렬을 따라가야 한다고 소스라쳐 놀랐던 것일까. 그것이 월이란 여자가 견문이 없고 경망스러웠던 탓일까. 아니었을 게다. 그것은 적어도 천소례보다는 월이가 천행수를 더 깊이 사모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었다. 이 여자와 함께 천행수를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이 한수(漢水)를 넘어오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나 보낸다 할지라도 안심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자꾸만 되씹었다. 저만치 청파(靑坡) 고갯마루가 바라보이기 시작했다. 2024. 2. 28.
게르트루트, 한강 2022. 12. 31.
뭔가 허전한... 오늘 특히 더 하다.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는데도 알지 못하는 뭔가가 허전해, 책(한강 소설집 - 여수의 사랑)을 읽다가도 책덮기를 여러 차례. 딱히 잡히진 않는데... 뭔가가 있긴 있는 것 같은... 뭘까? 부족함은 아닌데... 일이 싫어서 그러나? 어제는 자다가 아들녀석 카톡 소리에 12시 반 경에 잠을 깨고는, 또 2시 정도까지 TV를 보며 뒤척이다가 알람 소리에 가까스로 눈을 떴다. 집에만 있다가는 더 어려울 것 같고... 2016.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