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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80603

by Oh.mogilalia 2008. 6. 3.

제3중대 168번 오승목 훈련병 

보내는 사람 아부지 오종면 


잘 잤느냐? 벌써 아침 일과가 시작되었겠구나. 어제는 오랜만에 운동(배드민턴)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 무리가 되었는지 몸이 생각보다 무겁구나. 너거 어무이도 오늘은 아침기도도 빼묵고 8시 조금 못되어 일어나셨고, 막둥이들이랑 아부지도 비슷하게... 요한이만 7시 20분에 일어나서는 가장 먼저 일어났다고 자랑이다. 그런데 아부지가 찬물을 끼얹었단다. 요즘은 기상 시간에 따라 벌점을 주기로 했거든... 하루에 최대 벌점 10점(1시간 늦게 일어날 경우). 벌점에 따라 주말의 게임 시간량을 줄이기로... 히~ 그래도 가부리는 7시 30분으로 조금 미뤄졌다. 일어나자마자 만화책을 집어들어 아부지를 피곤(?)하게 하네. 어제도 글 쓴 것처럼 둘이 사이가 무척 좋다. 어제는 요한이가 가부리 영어 단어 외우는 것 도와주고 했나 보더라. 퇴근하자 자랑들이다. 오목아, 소울애쉬 티 어떤 거? 방금 인터넷 쇼핑몰에 가 보니 제법 예쁜 것들이 많네. 휴가 나오먼 하나 사 주꾸마. 울 오목이 살라쿠는 걸... 민사가 우떤 친구고? 고놈 수배해서 빼앗아 놓으까? ㅋㅋ~.... 그라고 오목이 좋아하는 힙합에 대해서도 이제 하나둘 검색해 보는 중이다. NAS, 이센스, 스윙스, 마이드비츠... 오늘부터 저녁에 이 녀석들 곡을 다운받아 맛을 보고 맛들여질 만하면 휴가 나오먼 노래방에 가서 함 불러보까? 근데 노래방에 힙합곡도 있긴 있냐? ㅎㅎ~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꾸마. 끝으로 여기 군인의 기도를 첨부한다. 신교대에서 출력해 주시면 주머니에 넣어두고 틈날 때 가끔씩 바치면 좋을 것 같아서... ○ 평화의 임금이신 주님, 저희에게 굳은 믿음을 주시어 군무에 충실하며 참된 군인으로서 전우애를 나누고 조국과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 가족을 돌보시어 주님의 참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 아멘. 080603 아부지 씀. 必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