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중대 168번 오승목 훈련병
보내는 사람 아부지 오종면
오목아, 어제 생일, 정말 축하한다.
아부지가 어제 글 남기지 않은 이유는 사랑의 편지 1일 1회 제한하는 공지사항 때문에 친구들이 많은 축하편지를 보내는 바람에 아부지만이라도 참아야겠다 싶어서...
그치만 어제 네가 보낸 손편지 받아보고 바로 답장 썼다.
오늘 어무이께서 부치실 거다. 오랜만에 자필로 써는 편지, 생각보다 힘이 들더구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손이 떨려서, 원~.
어이, 오목! 매일 이렇게 내가 글 쓰다 보니 아쉬운 게, 너도 부러워 하겠지만...
여자 친구 있는 전우들이 아부지도 부럽더구나. 있었다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ㅎㅎ~ 아쉽지만 우짜겠노? 어디선가 너를 만날 그날을 위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잘 살아가고 있겠지.... ㅋㅋ~
어제 편지에 우짜든동 노력하는, 진짜 싸나이 되어 가는 네 근황을 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자랑스럽기도 했다.
소대장 훈련병이라... 잘 하먼 좀더 일찍 얼굴 볼 수도 있겠다 싶네. 희망사항이고, 안되도 그만이긴 하지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노. 그쟈....
그래서 어제는 인터넷 검색으로 30사단 신교대 위치를 대강 알아내어 아부지 차 네비게이션에 입력해 두었다. 연락만 오면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말이다.
어제 생일 축하 편지는 아직 받아 보지 못한 모양이구나.
혹 공지 사항 위반 탓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아부지가 여기에 복사해 올린다.
친구들 축하 편지 글 시작 -
오목아 안녕. 난 석준이다 - _- 백만년 만에 연락을 하는게 군대 훈련소라니.. 슬프구나 허허 ~_~;;ㅋ . 잘있는거냐! 몸건강히 있는거지?ㅋㅋ 연락좀 하고 하지 녀석 - _- 후후.. 여튼 생일 축하한다! 오늘이 생일이로구나! 허허 ~_~ 휴가나오면 함 연락하그라! 얼굴함 봐야안대긋나 ㅋ - 끝.
하이고, 우야꼬?
방금까지 친구들 축하 글이 있었는데 아부지가 복사하려고 게시판 창을 새로 여는 순간 정훈장교님께서 다 지우셨네.... 쩝~ 아쉽다. 아마 다 전달되겠지....
카페 게시판 정훈장교님께 어제, 네 생일 축하 친구들 글이 게시판 글 규칙에 어긋나더라도 특별한 날이니 함만 양해 구한다고 글 드렸거든....
성당 초등부 아이들이랑, 초등부 선생님 한 분과 친구들 여럿(장용환, 홍신부? 등등 포함-기억에 남은 이름들이 요것밖에 없네...)이 글 남겼었다.
이게 다 누이 덕분이다. 누나가 27일 저녁에 네가 아는 사람들에게 네 생일 소식을 알렸었나 보더라.
우야든동 가족들과 성당 가족들, 네 친구들과 너를 아는 많은 분들이 네 건투를 빌고 기도하고 있는데다 우리에겐 정말 든든한 빽(?)이 있잖냐? 더 이상 걱정할 일이 뭐 있겠노? 그쟈?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마.
사랑하는 거 알제? 오목, 必勝!!
아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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