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중대 168번 오승목 훈련병
보내는 사람 : 아버지 오종면
아들 오목.
어제 신병교육대장님 편지 받고 네가 어떤 모습인지 묻는 설문서에 답하면서 사진도 몇 장 넣어 보냈다. 네가 4살 때 쯤 경주에 놀라가서 찍은 사진이랑, 막둥이 둘만 찍은 것과 누이와 너희 3형제를 찍은 사진...
어제는 보낼 사진 고르느라 집안의 온갖 앨범을 다 뒤졌다. 그러다 보니 너희들 키울 때의 여러 가지 추억들이 새롭게 다가오더구만.
다음 주부터는 힘든 훈련이 시작된다던데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몸 관리 잘 해서 잘 이겨 내도록 해야겠지. 그 동안 운동이라곤 별로 하지 않던 오목. 어쩌면 좋은 기회일 것도 같다 그쟈? 히히~
어제 중대장님께 보내는 설문지에도 너에 대해 말씀드리길,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줄 아는 괜찮은 녀석이라고 했는데, 아부지도 그렇게 믿는다.
24일 토요일은 할머니 생신이라 가족 모두가 부산으로 갈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 주 28일(수요일)이 네 생일인데 우야꼬? 작년에도 그랬고... 이제는 네 생일은 혼자서 보내야 할 만큼 어른이 다 되었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집에서 너를 위해 온 가족이 모여 너의 건투를 빌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구나.
어무이는 요즘 성당 관련 세미나로 해서 매일 오후에 부산에 가셔서는 밤늦게 돌아 오시고, 누나는 알바 마치고 같은 시간에 집에 오면 요즘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네 동생들은 매일 아부지 사랑의 고함(?) 속에 부지런히(?) 공부한답시고 눈치 보고 있는 중이다.
아부지가 좀 고쳐야 할 부분이기도 한데, 잘 안되는구나.
오늘은 학교 체육대회라 여유있는 시간 보내고 있다.
아, 그리고 어제 네 싸이 방명록에 글 남긴 사람들(승준, 금호, 혜수 등등) 싸이 방문해서 방명록에 너한테 편지 안쓰면 싸이 폭파시킨다고 협박했다. ㅋㅋ~
오늘은 이만....
사랑하는 모기아부지 씀.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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