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되어 제일 살 맛 나는 건 ,
아무래도 제자들이 은사랍시고 찾아 주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 금요일
첫 발령지인 거창 신원중학교 3년차 17회 녀석에게서 모임하는 데 참석해달라며 전화가 왔었다.
반갑기도 했지만 선뜻 나서기가 역시 어렵다.
벌써 어른이 되어 40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래서 세상의 이치를 잘 알고 있을 그런 제자들 앞에
첫발령지에서의 20대 때의 열정보단
미숙함으로 인해 제대로 함께 하지 못했다는 후회만이...
다음을 기약하고는...
벌써 반백을 넘겨, 그리 멀지 않은 세월 후에 다가올 정년을 생각하면
아직도 뜻대로 변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스럽기만 하다.
쩝~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