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25일)부터 좀전까지 학교 야영수련 활동하러 경주 보문수련원에 다녀왔다.
휴~
사실 쫌 그렇다.
제법 오래 전에는 아이들이랑 직접 텐트도 치고 서툰 솜씨지만 불놀이 멋지게 할라꼬 직접 철사 꾸부려가며 학교 이름 만들어 솜 갖다 붙이고 석유 묻히고....
점화식도 멋지게 해 볼끼라고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아그들이랑 고층빌딩밥 지어 나눠먹고 엉성한 프로그램이지만 제법 하나가 되어 멋진 밤들을 보냈는데...
요즘은....
기냥 아그들 데불고 수련원에 데려다 놓으면 그곳에 계시는 분들이 모두....
우리 선샘들은 하나도 할 게 없다.
기냥 2박 3일을 멍하니...
휴가?!
기껏 하는 일이란게 카메라 들고 아그들 신나 하는 모습 찍는 일만...
내년 종업식 때 학급 앨범 씨디로 맹글어 줄라꼬....
밤에는 선샘들과 한 잔...
새벽 3시반까지 둘이서 부어라궁시렁마셔라궁시렁하는 바람에 어제는 저녁밥 묵기 전까지 뻗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고는 저녁 먹고 뿌연 먼지 가득한 가운데에서 아이들 캠프파이어 마치고 숙소로 자러갈 때에 샘님들과 노래방 놀이에서 또 술이 술술...
마치니깐 새벽 2시 경...
그나마 어제 밤에 마신게 해장술이 되어 버린 셈인지 지금은 속이 그런대로 편안하다. 가끔씩은 이렇게 거하게 묵고 속을 한번 뒤집어 놔야 건강에 좋은 건지.. 흐~
오래된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