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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5년 대장암 진단 전후 카스 기록들

by Oh.mogilalia 2020. 4. 25.

2015.4.23.
한동안은 가끔, 그러다 하루 한 번 비치던 피가
매일, 여러 번 비친다.
오늘 겁 먹은 채 홍내과 갔더니
해당사항 없어(위내시경만) 집에와 고민만 하고…
검색해 볼수록 불안만 더해 간다. 쩝~
학문병원에 가나, 아님 편한내과? 울대병원? 걱정이다.

2015.4.27.
새벽에 아내 서울 진료 간다고 5시20분에 일어나 차 태워주려 했더니 걸어 간다길래 현관에서 배웅.

10시 경 중앙학문병원에 가서 항문내시경을 해도 항문 쪽엔 이상이 없다면서 내시경 검사를 꼭 해야 한다길래…
이왕 할거라면 잘 하는 데서 하는 게 낫지 싶어, 집에 돌아와 권내과에 전화해 물어보니, 역시 편한내과가 잘 본다네.

오후 2시 넘어 집을 나서 병원으로…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의사 문진 후, 수요일 오후 2시 30분에 검검진하기로 예약.
당일 내복약 받아들고 집으로 오면서
불안한 마음은…

얼마 전부터 오른쪽 눈에도 찾아온 녹색 필터.
눈은 갈수록 침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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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9.
새벽 다섯 시에 혈압약 먹고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장 비우는 약 쿨프렙산이란 약을
500ml 물에 희석해 4회에 걸쳐 복용하니 속이 좍~

2시반에 도착해 내시경 후
결과는 대장암이라신다.
꼭 완치될 수 있다면서 위로는 하는데
내가 너무 무덤덤한 것 같다.
하기 전엔 쪼매 조바심이 났었는데…

일단 조직검사 결과 들고 병원에 가라는데…
진석이한테 전화했는데 받지를 않는다.
후~

2015.4.30.
어제 대장 조직 떼어낸 것 때문인지
몸살끼도 좀…
죽으로 때우고…
오늘 진석이랑 통화하고 울대병원에서 수술하기로…
잘하시는 선생님 스케줄 맞춰 예약해 주기로…
내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담주 쯤 입원해얄 것 같다.
긍정 마인드로…
5월 4일, 6일 경에 진료소견서 및 기타자료를 받아 병원에 가기로…

2015.5.1.
7시 알람 소리에 기상.
9시 경 대공원으로 운동.
오후엔 도서관에 가서 독서.
저녁 먹을 무렵 집에 온 요한이랑 저녁.
화장실엔 몆 번 갔지만 아직 변이 안나옴.
아침엔 피만. 낮엔 허연 가래 같은 거 속에 피가 조금 비침.
아직 똥이…
뒤에선 자꾸 신호가 오는데… 쩝.
제발 전이만은 되지 않길…

2015.5.2.
어제부터 몸을 움직여야겠다 싶어
다시 도서관으로…
이노우에 야스시 '내 어머니의 연대기'
박완서 '기나긴 하루'를 빌려왔다.

오늘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뜨고
요 깔아놓고 5분 정도 제자리뛰기하다 국민체조.
아침 식사로 고구마 하나. 한 입에 50번 이상씩 씹기 실천 중.

'내 어머니의 연대기'는 좀전에 완독.
'기나긴 하루'를 읽고 있다.

점심엔 강된장을 현미밥에 비벼
김치, 깍두기, 땅콩, 계란찜과 꼭꼭 씹으며
식사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2시 가까이 대공원 산길 걷는 내내
어제부터 생각했던 고해성사 문제로 고심 중.
성사를 보긴해야는데 내용으로 고민 중.

요한이랑 식사는 내일 낮에 집에서…
고기를 먹어야 하니 나가기도 그렇고…
국대오리집에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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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에 가서 저녁 먹고, 미사 참례.

2015.5.3.
10시 경에 일어나
체조 후 15분 정도 제자리달리기로 땀 조금 내면서
잠시 건강을 되돌아보게 된 기회가 되어 감사하는 마음.

현미빵과 미숫가루로 아침.
TV 보면서 윗몸일으키기 50회 정도…

오후에 도서관에 가서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와 '유성의 인연' 빌려옴.

큰놈이 잠시 다녀오겠다며 나서는 복장에 또 울화가 터져
또 짜증.
안되어 보이면서도 철딱서니 없어 딥답하기만…
연이어 요한이랑 막둥이에게도 또 잔소리…
너거 묵을 거 너거가 챙겨야니 공부 알아서 잘 하라고…

이 써글놈의 지랄같은 성질머리… 후~

2015.5.4.
아홉 시 좀 지나서 일어나니
오늘은 운동하고픈 흥도 없다.
이런 식의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은데…
밖으로 운동 가기도 싫어진다.
어제 빌려온 소설책만 들고 앉아 있다.

병원에서 아직 연락이 없다.
것도 걱정이다. S결장에는 확실한 암이고
다른 용종 조직검사인 것 같은데, 암이 아니어야…
후~
맘을 편히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이 정돈데
더 심해지면 어찌될지 불안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도움되지 않는다.
정신차려라 이놈아!

점심 먹고 책 보고 있는데
아내가 함께 운동 가자길래 고마운 맘으로 같이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내과에 전화했더니 결과 나왔다고,
근데 슬라이드가 뭔지 그건 7일에나 나오지만
일단 결과가 나왔으니…

진석이한테 전화했더니 일단 6일에 진료보잔다.
다시 병원에 전화하니 그러란다.
바로 병원에 가서 샘 만나고, 위로 말 듣고…
진단결과와 의사 소견서, 영상CD 등 받아들고…

가기 전엔 딴 용종 조직검산 줄 알고 겁이 많이 났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휴~

병원에서 울대병원 입원예약도 해줬다.
5월 6일(수) 오후 2시40분. 임영철 샘.
진석이랑 통화하고 2시경에 신관에 가서 전화하기로…

저녁엔 목살구이를 했는데
막걸리도 한 잔 못하고
청국장을 현미밥에 비벼 시금지두부 무침과 쌈에 싸서
꼭꼭 씹어…

술고프다.

2015.5.7.
어제. 5월 6일
아내랑 차 몰고 병원에 갔다.
대장내시경 영상물 등록하고
진석이 만나 담당선생님과 진료 면담.
덕분에 쉽게 처리했지만 이런저런 검사로 2시간 소요.

어제 검사 내역은
심전도, 폐기능 검사, 가슴 엑스레이 및 채혈, 소변검사.
내일(8일) 검사는 복부CT, 위내시경, 항문기능컴사, 심장초음파 등.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연이은 검사인데
제발 탈없이 잘 넘어갔으면 한다.

담주 월욜(11일) 11시 외래 후
12일 입원하고 14일 수술…

문제는 암세포의 전이…
전이만 없다면 계획대로 진행되겠지만
만약 전이가 되었거나 위에도 탈이 났으면…
으~ 걱정이다.

어제 저녁엔
진석이 말대로 이왕 수술하는 거 싶어
그린피그에 가서 막걸리랑 고기 조금 먹고 대공원 산책.

새벽 두 시에 잠을 깨어 TV 보며 뒤척이다 3시 반 경에 다시 잠들고 8시 반 경에 일어남.
뒤가 많이 풀려 제법 다량의 변을 보는 중.

2015.5.8.
늦게 잠들고 5시 혈압약 안 묵기로 하고
7시 좀 전에 일어나 좌약 두 개 넣고 30분쯤 참다가
보긴 했는데, 시원찮다.
아내 기타 강습 때문에
8시 좀 넘어 아내 태우고
차 몰고 병원으로 가면서 준비해 간 물 1리터 마시고
아내가 차 몰고 집으로…

폐, 복부 CT 촬영, 항문내압검사 마치고
보호자가 없으면 수면내시경 못한다길래 진석이 통화…
위장 수면내시경 하고 나오니 진석이가 와 있고
간호사 왈 괜찮은 것 같다. 용종도 없다길래 무척 다행.
같이 점심 먹고
오후에 심장초음파 후 집으로…
뒤가 마려운데 굵은 거는 안나오고 피만…
지금 굴대 모임 가는데 우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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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왔다.
쫌 마이 무웄다.

2015.5.11.
11시 40분 진료 받으려 10시 30분 경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천도 전화, 오는 길엔 진규 격려 전화.
고맙다.
오늘 진료 중 걱정하던 간 쪽은 일단 안심.
근데 폐 엑스레이 사진에 뭔가 이상이 있는 건지…
CT 흉부 판독은 좀 늦어지는지 수욜(13일)에 알려준단다.
전화로…
수욜 전화가 오더라도 14일 흉부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
폐에도 이상이 있다는 말…
갈수록 태산?
별 일 없으면 17일 입원해 19일 수술 계획인데…
수술 받기도 힘들다.
오면서 혹 서울로 가야는 거 아이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건 무리…

어제는 세 시 경에 대공원 운동 갔다가 문수구장 쪽에서 광래한테 전화하고
5시 경에 집앞에서 만나 어디 멀리, 장기간 출타한다고
본의 아니게 뻥을 치고 교우회 총무 자리는 넘겼다.
5월 모임도 부탁하고…
28일 남사량 모임도 못간다고…

폐 이상 얘기 탓인지, 묽은 가래도 괜히 잡히는 것 같기도…
몇 번씩이나 검색도 해 보고, 목이 좀 숸 것도 같고… 쩝~

2015.5.12.
어제 병원 다녀온 이후
가슴 졸이던 게 다행한 일이 되었다.
폐에 이상이 발견되면 14일 호흡기내과 외래를 가야 하는데
오늘 메시지에 15일 외과 외래 오면 알려준다니 다행이다.
진석이한테 전화해 함 알아봐라캤는데…

오전부터 연락 끊으려고 비행기모드로 했더니
집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공룡아저씨다.
뭔가 낌새 챘나 보다. 곧장 실토하고 위로 받고…
곧바로 남정아저씨 전화 오길래 안 받았다.
성호 형님 전화도…
헌배한테서는 위로 카톡…

점심 먹고 대공원 좀 걷고…
진석이 메시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저녁 무렵 아내 曰
"요새 얼굴 훤하니 좋네요. 술 안 드시지, 몸에 좋은 것만 드시니…"

내가…
"어제 시금치 얘기할 때, 씩~ 웃은 거… 저 영감이 디기 오래 살고 싶은가베… 그랬제?"

2015.5.13.
오늘은 석연이랑 영하한테서도 전화, 메시지가 왔다.
수술 후 연락하마고 답장하고,
진규랑 원덕, 헌배, 천도가 얼굴 보자는 걸
갈까 하다가 화제가 궁할 것 같아 뒤에 보자며…

오후에 중앙병원에서 퇴직 전 건강검진할 때 찍은 X-ray가
떠올라 전화 문의하니 영상 복사가 가능하다 해
병원 들러 1만원 지불하고
대공원 동문 쪽으로 해 어울길 걸어 집에 와
저녁 먹고 오목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긴 했는데…

이래저래
자꾸 늦춰지니 불안하기도 하고 괜히 짜증도…
15일 심장내과 외래에서도 뭔가 나올까 겁도 난다.

몸을 너무 함부러 놀린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좀전엔 이번 주말에 고해성사 보기로 하고 내용 작성도…

주님, 저를 도우소서. 아멘.

2015.5.14.
물도 부지런히 마시고
음식도 꼭꼭 오래 씹으면서 맛나게 먹고 지낸다.
변은 시원하게 보지는 못하고, 변도 방귀도 냄새는 지독하다.
변은 적당한 묽기로 누런 색깔이 다행이지만
한 번 씩 핏덩이가 나오니…

오후에
진희가 카스에서 힘내라는 포스팅 올렸고
내일 스승의 날이라고 진국이가 울산 와서 친구들과 저녁 먹잔다.
고맙구로…

좀 있다 대공원 다녀와야겠다.

한화생명 종소세 신고 관련 메시지 받고
종소세 신고하려고 교원공제회 들러 원천징수 영수증 발급받고
한화에 갔더니 벌써 문닫아 집에까지 걸어와서
검색하다 보니 다 헛일…

홈텍스에 인터넷으로 신고 마무리지었다.

이자•배당 소득은 2,000만원 이상이라
공제회 이자는 신고할 필요도 없고
작년에 한화생명에 해지하고 받은 돈은
기타소득으로 신고해야 되기에
홈텍스에 들어가 보니 전부 다 나타나 쉽게 마무리.

저녁은 돼지 앞다리 부위로 고추장제육볶음 먹기로…
동물성단백질도 섭취해야…
막걸리도 한 잔 하기로…

2015.5.15.
심장내과 외래 갔더니 심장 뿌리쪽 대동맥이 너무 두껍단다.
정상이 4 mm 미만인데 4.6mm란다.
5.5mm 넘으면 위험하니 2년 내에 심장초음파 검사 필히 하란다.

외과 외래 갔더니 수술과는 별 상관 없을 거라며
일단 입원 수속은 했다. 일욜 3~5 시.
오후 4시 40분 호흡기내과 외래 보고 결정하기로…

밉상이다. 아무 것도 아닌 흔적인 것을…
그냥 그리 통보하먼 될 것을…
그리 오래도록 걱정하게 만들다니… 써글놈들…
우야든동 다행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녁엔 웅촌 제자들이랑 경순이네 가게에서 1차.
막걸리와 돼지갈비.
2차는 달동 노래하는 곳.
과음.

2015.5.16.
일어나 보니 잠바랑 전화기가 없다.
어제 성곤이 차 타고 집에 왔나보다.
꽃바구니, 양주(진국, 로얄살룻21) 는 잘 있는데…
몇 군데 제자들한테 전화하고
헌숙이가 찾았다며 전화 주고 또 가져다 주었다. 쌩유~

종일 누워 뒤척이다가 미사 다녀 왔다.
내일 입원 준비하고…

2015.5.18.
어제 17일, 종일 집에서 뒹굴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병원으로…
응급 원무실에 들러 일반병실 배당 받고
62병동 5호실 창가 쪽 자리에…
제자 진석이 덕분…

오늘 다시 내시경 해야 한다고
속 비우는 약(2회.2시부터 한 번, 6시에 또) 또 먹고 싯겁했다.
한밤중에 링거 꽂기 시작.
새벽 4시 조금 못 미쳐 잠을 깨
화장실 쏟아내고
복도에서 TV 보다가 들어와도 잠도 오지 않는다.

새벽 5시에 깨어 마눌님과 문자. 수면양말 가져 오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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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대장내시경.
5시 좀 넘어 똘 병실에 이부자리 가지고 오고
수술 후 필요 물품 구입해 옴.

2015.5.19.
오늘 드뎌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이란다.
어제 수술동의서 받으러 오신 선샘을 통해
현재 내 암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다.
직장 쪽 가까운 S상결장에 4cm 정도의 크기로 장벽을 꿰뚫었단다.
암 녀석 주변으로 조금만 잘라내고
주변 부위 조직 검사(1주일 소요)를 통해 항암 치료 여부가 결정된다네.
전이가 안되었으면 좋으련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꼭 이겨내어야 한다.

건강한 음식들과 친해져야 한다.

새벽 두 시 경에 잠시 깨어 잠시 화장실에서 혈변 비슷한 거 보고
다시 자리 돌아와 멈하니 앉았다 다시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6시 25분 경.
화장실 다시 갔더니 뭔가 또 나온다.
엷은 핏빛이 휴지에 묻어 나오는데, 뭔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진규 파이팅 문자 보고 오후에 온다는 거
와도 수술 중이거나, 정신 못차려 못 볼 거라는 답장.

2015.5.21.
수술, 절대 해서는 안될 것.
못난 인간성 제대로 드러내어 부끄러운 일.
수술실 들어가 입과 코에 호흡기 갖대대자 고만 기억상실.
회복되는 순간 춥고 떨려 고함지르고
몸 좀 움직여도 되냐며 덜덜덜…
병실로 돌아오자 아내가 베푸는 온갖 친절에 갖은 투정으로…
허리는 어찌 그리도 끊어질 듯 아픈지?
밤새도록 수술 부위 통증보다는 허리가 아파…
밤사이 진통제 주사 두어 차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모로 누우니 그나마 좀…

20일 날이 밝자 조금씩 허리도 나아지는 것 같아
오후부터 운동 시작.
복도를 왔다갔다하며 묵주기도 바치고
3회 정도…
심호흡을 예사롭게 받아들여 저녁부터 급연습모드…
전이될까 걱정 때문인지 밤새 뒤척이다
새벽 두 시에 혼자 복도를 걷기도…

오늘(21일) 훨씬 나은 듯.
오줌통 떼어내고 걸으니 훨씬 낫네.
똘 아침에 집에 갔다 오고
진규는 집사람 치료 오면서 병실 다녀 가고,
오후에 공룡아저씨 부부 문병 왔다 가시고 부조도…
고마워요.

드디어 방구가 나왔다.
오후 5시 11분.
저녁에 아내와 대화 중
나의 끊임없는 분노가 질병이라는 인식과
절망보단 희망 쪽 기도공부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이후 한동안
아내 덕분에 이 정도의 고통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사랑합니다.

2015.5.22.
아침에 어제 못한 상처 부위 드레싱.
곪은 데도 없이 다행이라시고,
회진 오셔서 오늘부터 요거트나 쥬스를 들라신다.
야쿠르트 1개 네 번에 나누어 입에 머금고 침과 섞어 넘기고…
산보 중 오른쪽 부위가 쿡쿡하네…

점심 전에 석연, 영하가 찾아왔다.
디기 반가웠다.
지난 가을부터 여행 함께한 백수들.
예전에 영하는 대장암 초기라 레이저로 태우고 전이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네.
후~ ㅎㅎ~ 또 겁이 조금, 마음 다잡아야지.
아내랑 같이 식사하고 가랬더니 아내가 한사코 쑥스러워 못하겠단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네.

둘은 가고
두 시 경에 아내 집에 가기 전에 머리 감아달래고서는
환의도 아래위 다 갈아 입고
면도, 양치질도…

똘은 가고 내일 요한이랑 오기로 했다.

2015.5.23.
새벽 3시 경에 잠시 눈 떴다가
4시 경 수액 갈러온 간호사 덕분에 일어나
새벽운동 1시간 정도.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5단.
5시 좀 넘어 포스팅 후 잠.
근데 선잠 들다 깨고…

오전 시간이 너무 길다.
재훈샘이 와 꽤 오래 이런저런 얘기 하다 아버님 병실로 가고
오후에 애들과 아내, 굴대회 동지들이 병문안 온다는데…

---《24일 한밤중 사건 이후 기록》---
아내랑 요한, 가브리, 오목이 왔다.
보니 반가운 건 당근.
밥때가 되어 한마음회관으로 밥 묵으러 가라쿠는데 진규가 왔다.
어제 체육대회 하고 엄청 무웄단다. 얼굴에서 술 기운이…
진규 집사람도 병실로 찾아와 아이들 얼굴 함 보고 싶다는 걸
타이밍이 안맞아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다음 기회로…

애들 밥묵고 오고 쪼금 있다가 어무이 모시고 가라고…
다같이 간 줄 알았더니 똘은 더 있다 간다면서…

또 터졌다.
갑자기 설사가 나오려하자
아내가 누워있는 바람에 링거바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자
곧바로 터져나오는 분노의 못마땅한 헛소리.
아내는 곧바로 그러면 간다길래 엘리베이까지만 배웅.
이것도 싸가지 없기는 매일반…
보내고 나서 후회 가득한 문자 보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문제는 두번 째 설사일 때 피가 또…
담당의가 드레싱해 주러 왔기에 물어도 신통찮은 답만…

이후로 종일 갑갑함만…
해결방안을 고심해 봐도 별 뾰죽한 수가 없다.
마음에 안 찰 때 구체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며 내 요구사항, 희망사항을 말할 것,
또 생각해 보니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두려움, 아니 주지 않으려는… 착한어린이 콤플렉스.
근데 말도 제대로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이런저런 생각하다 아내 메시지 왈
필요하면 연락하라신다.
이래저래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
휴대전화 전원 꺼버리고
옥상공원에서 밤하늘을 보며 상념에…
밤 10시 넘어 잠자리에 들어 잘 자다가
12시 30분 경 자다가 방구인가 싶어 조심스레
힘 주었는데 ㅎㅎ~
샜다. 바지에도 자국이…
바지 새거 얻어 샤워실에서 씼고 갈아 입었다.
씼는 김에 머리도 감고…
좀 망연자실, 배회하다 침대에 와
꺼놨던 전화기 켜고 포스팅.

2015.5.24.
5시 경 눈을 떴나?
엉덩이 쪽이 수상쩍다.
밤새 또 좍~ 샜나보다.
일단 회진 온 간호사샘 제끼고 샤워실로…
바지 뿐만 아니라 복대, 침대커버에도 번져있다는…
그나마 다행인 건 냄새가 심하지 않다는…
씼고 바지 갈아입고
간호사샘한테 복대 하나 얻고, 침대보 갈고 수액 갈고
걷기 모드로…
묵주5단과 함께…
기저귀를 사야겠다. 아무리 물이라도 심하다.
그리 조절이 안되나? / 7:57am

이왕 싶어, 요플레 한 모금 마시고 남긴 거 한 입에 털어넣었다.
계속 꾸르륵~ 대여섯 번은 다녀온 것 같다.
9시 넘어 본관 로비 의약용품점에 가서 10 개 7,500원 하는 성인용 기저귀 사서 XXL바지와 함께 장 아래쪽에 찡박아 놓았다.
점심 식사들 중이신데 나도 점심 요플레 먹어야지…

낮잠을 자고 싶은데 걱정이다 또 싸제낄까바…
기저귀 차고 자까? /12:23

결국 자지 못하고 기저귀만 만지작거리다
다시 운동.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
다시 쏟아내기 하다가 오후 3시 반 정도 지나서부터
변이 달라지기 시작.
이젠 물은 안 나오고 설사이긴 하지만 침전물이 확실한 변이다.
벌써 3 차례. 기쁘다고 해야 하나?
저녁 시간이 되자 나도 요플레 들고 침대 자리로…
적당히 찬 기운이 가시면 먹어야지…
구수한 반찬 냄새들 땜에 침이 마구 꼴깍이다. /17:41

2015.5.25.
이젠 설사와 관계된 일은 기억이 애매하다.
어제 낮잠 한 숨도 못자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옆에 비어있는 침상에 환자가 와서 깼나?

그때 기저귀는 양호했는데
다시 잠자리 들 때 하까마까 하다가 했더니
항거 쌌다.
새벽 1시 좀 지나서인가?

샤워실에 가서 씼고 잠 못들고 왔다리갔다리하다가
3시 경에 기저귀 차고 또 자다 5시 경 일어나보니 노란색 찔끔 한 조각 묻어있다.

샘 올까봐 6시 반부터 자리에 와 있는데 월욜은 아침 회진은 없나 보다.
어제 문진 오신 분인가가 현재 상태 묻길래 설사 얘길 했더니
샘과 상의한다더니 오늘 5시에 미음 수액 달고 갔다.
이왕 고생하는 거 밥 비숫한 거라도 먹고 발악해 볼까도 했는데…
인자 지겹다. 또 자빠질려나? / 07:18

4시 좀 넘어 안택식氏가 왔다 가시고
이상도샘이 직장암이라 서로 격려하고,
5시 좀 넘어 굴대회원들이 왔다갔다. 부조20
회장님, 최홍주, 김천도, 이찬근, 박원득.

2015.5.26.
어제 11시 이전에 누웠는데
이상한 꿈 때문에 12시 26분에 잠이 깨고는 지금껏 잠못 들고 있다.
설사도 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고
점심부터 미음이란다.
것도 1/3만 먹으란다. 후~

연휴 잘 쉬고 온 샘 얼굴 보니 밉상스럽기도 하면서
설사로 얼룩진 이틀을…
어젠 기도하면서
전이와 관련된 어떤 결과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아침 7시 30분에 옥상공원에서 만난 진석이에게도
결과 나오면 있는그대로 알려달라고 다짐 받고…

메시지에 똘 오늘 온단다. 괜히 들떠네.
근데 보고는 기쁜 표정 못하고 멀뚱…
점심으로 미음 쪼매 먹고,
똘은 컵라면 사왔기에 같이 뜨거운 옥상공원에서…
날씨가 워낙 더운데다 할일이 없어 둘다 누웠다가
잠이 들었었나 보다.
박재포 교장이 오셨다가 가시고…

아내도 4시 넘어 집으로 가고…

날씨가 너무 더우니 오지 마라고
영하랑 진희한테 카톡 보내니 다행히 진희 약속 있어
목요일에 오겠단다.
교우회는 금욜 와도 되냐고 문자 왔기에 알았다카고…

식사 후 6시 회진 때에 놀라운 기쁨의 말씀.
내일부터 죽 드시라, 조직검사 결과 1기(2기와 중간)라 전이가 없으니 항암 치료는 할 필요가 없고 주기적으로 관찰 진료가 필요하다, 금요일에 퇴원하시라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내와 진석이에게 얘기하고
형과 동생들에게 문자메시지 보내고
도움 준 고마운 친구들에게도 인사…
영광의 신비 5단 바치고 침대로 와서 포스팅.

2015.5.27.
몇 차례나 깨어났다 자다를 반복.
6시 경 일어나 화장실 갔다가 걷기 운동 후
아침밥(죽) 먹으러 병실로 왔더니 수액주사 줄 다 빼 주시네.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진석이 사무실에 두유 한 박스 들고 찾아갔다.
고맙다고… 모레 정산할 때도 또 도와달라고…
본관, 신관 연결통로 걸으면서…

흑흑~
이럴 수가?
죽을 먹기 시작하자 설사가 다시 시작.
아이고 배야, 아니 똥꼬야…
오늘만 벌써 몇 번 째냐?
운동으로 줄이려해도 힘이 없어 힘들다.

오후 1시 좀넘어 울성회 총무 다녀감. 부조 20
고맙긴 한데 좀 부담스러운 건…

저녁에도 겨속 설사…
힘도 없고, 얼굴도 헤쓱…
징하다.
밤에는 제어가 안되어 바지에 쌀까 두렵다.
기저귀를 찼다벗었다를 반복…

결국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 시험삼아 쪼매 풀었더니
한 줄기… 쩝.
잠도 제대로 들지도 못한다.

2015.5.29.
어제.

밤새 뒤척이다 3시간 정도 잤나?
새벽에 옷에 한 방울 지려
이른 시각에 샤워하고, 머리도 감고…
설사 땜에 힘 못쓸 줄 알았는데 그런대로…

운동을 조금 바꿔
지하 2층까지 내려가 계단 오르기로 두어 차례.
변도 변의 느껴지는 대로 말고
참아보기로…
10시 넘어 1회, 저녁 7시 넘어 1회…
밤에는 잠자리 때문에 몇 번… 새벽까지 5회 정도…

저녁 먹고 있는데
영하랑 진희가 왔다.
밥(죽) 먹다 말고 1층 푸드코트로 갔더니
환자는 출입금지란다. 제길…
음료 사 들고 로비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다 가고…
부지런히 운동하고
밤에도 5차례 정도 설사로 고생.
역시 잠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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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지만,
어제 회진 때에 하신 퇴원이 기다리고 있으니 흐뭇.
운동 중에 집에 가먼 똘이 더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집이 그리운 건…

회진 오셔서는 6월 26일 외래 오라시고
집에서 죽 식사, 2주간 정도로…
탈 없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힘들면 외래 찾아오라신다.

아내가 오고
오기전 짐 다 챙겨놓고 귀가 명령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진석이가 보험서류 챙겨주고 정산(260여 만원)하고
내가 운전해 옥동우체국에 들렀으나 수술 확인서가 없어
다시 진석이한테 우편으로 부탁하고
집에 오니 좋긴하다.

어제 헌배가 사온 죽으로 점심. 낮잠.
저녁은 본죽 소고기야채로…
먹고 대공원 걷기. 꽤 힘이 듦.

설사 연속. 참은 게 오히려 안 좋은 것 같아
좌욕하면서 계속 풀고…
TV 보다가 잠.

2015.5.30.
새벽에도 여러 번 깨어 설사.
실콘정에 대해 회복제님께 물어보니
변 묽게 만드는 게 맞다네. 변이 단단해질 때까지 복용 금지.

어제 사온 죽 8시에 달래서 먹고
약 먹고 계속 설사 중.

과연 언제까지?

2015.6.1.
어제(5월 31일)도 종일 설사...
새벽엔 기저귀에도 세 번 정도 설사...
색이 초록색. 이게 진짜 변인 것 같다.

4시경에 잠에서 깨어 씻고
다시 잠들고 6시 경에 옥동초등학교 운동장 몇 바퀴 돌고...
종일 화장실 왔다갔다.

설사가 변이 아니라 반투명 점액질로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것 같다.
이제 입맛도 없고...
물도 조금씩 의도적으로 먹기 시작...
죽도 소고기죽은 맛이 별로라 기냥 야채죽으로 저녁부터 먹기 사작했다.

결국 미사 참례도 못하고 말았다.
밤부터 설사는 조금 나은 것도 같다.
항문에 힘을 주고 참으니...
밤새 변의도 없이 잘 잤다.

오늘은 변의는 그다지 느끼지 못하지만
뭔가 좀 찜찜한 게... 변비인 것도 같다.
내일 아침엔 실콘정 한 알 먹어 봐야지...

오후, 저녁 먹기 전에 옥동초등에 갔다 좀 걷다 왔다.
화장실 들락날락은 어제보다 훨씬 많음.
횟수는 짐작도 안됨.

2015.6.2.
새벽 1시 50분 경
잠이 깸. 뒤가 마려워... 아내가 오목이 늦게 온다고 꾸지람...
새벽 4시 50분 경
잠이 깸. 화장실
6시 20분 경 일어나 거실을 왔다갔다 하다가
옷 입고 옥동초등으로 가서 30분 정도 걷기 후 집.

아침은 아내가 만든 죽에 쇠고기 장조림, 두부, 계란찜 등으로...
식사 후 변비 해소 약을 먹었다.
아무래도 변비 같음.
조금씩 소식은 오긴 하는데... 언제쯤 시원스럽게 변을 볼 수 있을런지?

광래 문자 메시지 옴.
옥동 대공원에 오게 되면 연락 주겠다면서, 건강 잘 지키란다.
간식으로 푸딩. / 10:03

점심 식사 후에도 변비약(SYLCON Tab)을 먹었다.
뒤가 제법 마렵더니
오후 5시 40분에 진짜 변 같은 게 나왔다. 단단하지는 않고
묽지만 덩어리 같은...
냄새도 심했다.

그 약을 계속 먹어야겠다. / 17:50

천도 문자, 성림 전화.

2015.6.4.
새벽에 서너 차례 화장실 들락날락.
변도 적당히 나오고 분비액도 큰 거 두어 차례…
낮에도 화장실에만 가면 분비액이 설사처럼 1회 좍.
오늘은 뒤도 그리 마렵지 않고 변의도 없이 편한데
이게 계속 되길 기원할 뿐…

오후엔 도서관에 가서
대장암 관련 책 좀 보다가 6시 경에 집으로…
시드니 셀던 소설 4편 대출해 와 읽고 있다.

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 시드니 셀든
깊은밤의 추억 - 시드니 셀든
영원한 것은 없다 - 시드니 셀든
네이키드 페이스 - 시드니 셀든

저녁엔 대공원 장미원 앞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뒤쪽도 좀은 편해진 것도 같고…
그래도 분비물은 아직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015.6.5.
아침에 남산에 가려 집을 나섰는데
비가 오기에 동네 한 바퀴 돌고 집에…

2015.6.9.
지난 토요일(6일) 특전미사 참례시 고해성사를 보았음.

7일(일요일)엔 이발하고
성당에서 성체조배 잠시 한 후
신정중학교 쪽에서 옥동 남산 쪽으로 등산...

월요일(8일)엔 어무이 제사라
오후 5시 가부리 하교 후
부산 분도 명상의 집에 가서 아내를 태우고
형님댁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고
병세를 설명하고 식사 후 집으로…

장시간 운전이 무리였는지
9일 종일 화장실 들락날락하면서 싯겁.

저녁에 몇 덩어리 시원하게 싸고…
그래도 분비물은 여전…

2015.6.11.
오늘 우체국보험에서 보험금 입금했다는 문자 메시지 보고
뱅킹앱으로 알아보니
13,260,000원이 입금되어 놀랐다.
혹 대장암에다 60이 넘어 만기 지급됐나 했더니
아내가 집에 와 보험 관련 서류를 보니

3대질병 진단 확정인 경우 1천만원을 지급한다고 되어있네.
게다가 각종 질병 수술시 3백만 원에
질병으로 입원시 1일 2만원 해서 26만원.
이렇게 지급되었나 보다.
우야든동 고맙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자다 4시 경에 한번 깨고…
잘 잔 것 같음.

뒤는 역시 좀 그렇긴해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힘을 좀 주었더니 또 피가…
치질 탓인가? 혹 수술 부위가 터진 건 아니겠지?
용쓰지 말자.

2015.6.14.
지난 금욜(12일)엔
굴대회 모임이라 씻고 나설려니
원덕이랑 헌배가 전화해 태워주겠단다. 고마워요.
헌배가 학교에서 일찍 나서 집에 태우러 와 같이…
얼굴이 많이 좋아 보인단다.
삼계탕 한 그릇 뚝딱. 거의 다 먹었다.
무리 아닌지… 오늘까지 탈은 없다.
회장님과 모든 회원들이 날 위해 기원도 해 주었다.
현장에선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도 못하는
이, 어리석음과 오만함을 어이 해야하나?
그저 쑥스러움만 앞설 뿐이다. 내 처지만… 내가 뭐라고…
어리석음이다.
술은 입에도 안 대고 마냥 멍하게 있다만…

어제(13일, 토)...
도서관에 가서
전에 빌려온 책 반납하고, 덜 읽은 책 마저 다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일본 작가 추리 소설 두 편 빌려왔다.
(06/13 13 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06/13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06/13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하 - 도스또옙스키 : 1권도 다 못 읽고 반납, 담에…)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다가도 뒤가 조금 마려 화장실에 갔더니
세정한 탓인지 또 피가 비친다.
어제 삼계탕 탓인지 속도 조금 더부룩한 것 같아
얼마 있지 못하고 집으로...

특전미사에 좀 일찍 성전에 들어가
엉터리 성체조배.
오로지 나 혼자만, 나의 소망들만 마구 지껄인…
내 가족들만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해 달라는…
많은 깨달음과 노력이 뒤따라야…
주님의 은총 안에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 가꾸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말씀이 저희 삶에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어제도 잔변 땜에 고생했지만
밤새 깨지 않고 잘 잤다.

오늘(14일, 일) 낮.
햇빛이 좋아 밖으로 나가
아파트 주변을 몇 바퀴 돌며 일광욕을 즐기고
집에 돌아와 약간의 변의 비슷한 것 때문에 변기에 앉았더니
또 피가 비친다.
암 재발인가 싶기도 하며 괜히 겁 무웄다.
치핵인가 싶기도 하고... 병원에 연락을 해 봐야 하나? 우야노?
절대 용쓰지 말아야겠다. 쩝~

2015.6.15.
오늘 새벽에도 2시 좀 지나
잠시 깼다가 화장실 일 보고
안방에서 불 켜고 책 조금 보다가 잠들고
아침 7시 20분에 기상.
식사 후 용변 두 덩어리.
뒷물 좌욕한 후 땀이 나서 목욕.

오후
비빔밥 먹고 2시 지나 등산길,
가는 길에 신정중에 들러 사공홍이 만나
경과 얘기하고, 담에 또 보자며 학교 나와
대공원 쪽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졌는지 힘들게 마무리.
집에 오니 4시 반 쯤?
후~

저녁은 제수씨가 사서 보낸 기기로
전복죽.
근데 전복 맛이 안나는데, 무신 조환지?
몇 번 응~하고…
TV 시청.

2015.6.16.
새벽 3시 경에 깼다가
요한한테 올 때 진단서 꼭 갖고 오라고 카톡했더니
바로 답이 오길래 물었더니
학교에서 밤새워 공부 중이란다.
10시 시험 마치고
2시 못미쳐 집에 왔다.

26일 병원 진료인데
아무래도 그때 쯤이면 울산도 메르스 감염 지역이 될 것 같아
진석이한테 문자 보내
19일로 변경해 줄 수 있나 메시지 보냈더니
변경됐다면서 문자 왔다. 19일 외래.

꾸준한 몸 움직임을 위해 우짜는게 좋을까?
신원으로 가 볼까?
희철이한테 의뢰해 볼까?

2015.6.17.
9시 넘어 일어났다.
아내가 차려놓은 아침, 부리나케 비우고,
할일없어
설겆이, 청소기 돌리고, 빨래도 널고…

뭐 좋은 거 없을까?
각종 문화강좌 같은 거나 챙기고 다닐까?
좀더 고민해야…

2015.6.19.
어제 8시 좀 넘어 병원으로…
9시 경에 채혈하고 뭘 할까 하다
차에 앉아 가지고 간 책(일본 추리소설 '제노사이드') 읽고 있는데
혈액 검사 결과 나왔다고 진료실로 오라는 간호사 전화 받고
들고간 꿀 진석이 불러 건네고
선샘 만나 혈액 검사 결과 수치 아무 이상 없다는 말씀 듣고
12월 14일 예약. CT 및 채혈 후 외과에 들러 진료 날짜 잡기로…

오후엔
천도, 승용, 진규를 선농설렁탕집에서 만나 고기 몇 점 먹고
7시 반 쯤 집으로 돌아왔다.
승용이 녀석은 지난 달에 술 먹고 계단에 굴러 갈비뼈 하나 나갔단다.
질병 관련 얘기 안 했다고 섭섭해 하더만…

저녁에 좀 출출해 냉장고 뒤지다 초콜렛 한 조각.
블루베리 효소 한 잔 먹고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