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어제 울대병원 검진

by Oh.mogilalia 2020. 3. 19.

밤새 잠을 설치고(미밴드4로는 깊은 수면 18분, 얕은 수면 4시간 58분), 5시 경에 일어나 노트북 켜고 블로그 포스팅 정리하다가 7시부터 대장 비우는 설사약 복용을 시작... 참말로 징하다. 쪼매 달짝지근하면서 은근히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놈의 약은 우찌할 방법이 없다. 15분 격차로 250ml 씩 두 차례에 나눠 마시고 8시에 물만 500ml, 이걸 반복. 8시 경에 속에 차 있던 역겨운 것들을 쏟아내고, 10시 경엔 노란 액체만 좍좍~ 물마 마시면 바로 소변으로 가지 않고 뒤쪽으로... 부족한 잠을 조금 보충할까 하고 누웠더니 속이 수시로 부글부글... 하는 수 없이 샤워하고 준비해 12시 경에 집을 나서 병원으로...

1시 채혈부터 시작해 1시 30분 CT 촬영, CT 촬영 전 마셨던 500ml 물이 또 바로 뒤쪽으로... 2시 경에 내시경 센터로 가서 울대병원에 근무하는 제자 서 군을 불러 보호자 역할 부탁... 보호자 없이는 시술을 할 수 없다길래... 오랜만에 만난 제자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대기실에 누워있는데 또 뒤쪽에 소식이 와 또 한번 쏟아내고... ㅎㅎ~ 2시 40분 경에야 시술실로... 약에 취한 건지 대장내시경 중엔 비몽사몽, 내시경 모니터링도 잠깐씩 했는데, 위내시경할 때 쯤에 완전히 취해 아무런 기억이 없다. 마치고 대기실에 드러누워 기다리는 동안 목이 바싹바싹 타오르고 혓바닥이 까칠한데다 정신마저 멍해 잠시 앉아 있다가, 연락받고 내려온 제자 서군의 안내로 마무리. 내시경 중 용종 하나 떼어냈다고 하고 위는 아무 이상이 없단다. 검사하다가 뭔 안정제인가 주사를 한 대 더 놨다고... 제자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녀석이 주는 준VIP 방문객에게 주는 것 같은 선물 봉지 하나 받아들고... 마스크 두 장, 음료수 하나, 홍삼액과 초코바, 손세정제 하나... 고맙데이...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막둥이한테 전화를 하고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나기로... 만나 통영횟집이란 곳에서 광어 한 마리랑 밀치 한 마리를 4만원에 구입. 저녁에 쏘맥과 회로 넉넉하게 배를 채웠다. 용종 떼어낸 대장에게 좀 미안하기도 했지만...

반가운 소식 하나는 외손주 녀석이 스스로 소변이 마렵다고 저거무이에게 말하고 변기에 앉아 쉬~했다는... ㅎㅎ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의 DIY  (0) 2020.03.21
지호 간식  (0) 2020.03.20
떨어지는 동백  (0) 2020.03.17
A Hidden Life  (0) 2020.03.17
마스크  (0) 2020.03.16